‘끝없는 수렁’ 장원준…두산 선발진도 ‘미궁’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5.20 06: 30

두산 베어스 선발진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는 것일까.
두산은 지난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15로 대패를 당했다. 선발 장원준이 1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1탈삼진 8실점 최악의 투구를 기록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별 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패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까지 ‘퐁당퐁당 투구’로 기복은 있지만 제 몫을 해주던 경기들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앞선 등판(5월 11일 넥센전 5이닝 7실점) 이후 2경기 연속 부진이었다. 어느덧 장원준의 평균자책점은 9.15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두산의 최근 3년, 왕조 자리를 지키게 만들었던 토종 선발진의 축들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미 유희관이 걷잡을 수 없는 부진에 빠지면서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선발진 제외 통보를 받았다. 여기에 장원준까지 부진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장원준도 유희관과 같이 1군 엔트리에서 잠시 빠지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코칭스태프에서 2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구위와 밸런스를 되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희관과 장원준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간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유희관 564이닝, 장원준 518이닝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4번째, 장원준은 7번째에 해당하는 이닝 소화였다. 이닝이터의 역량은 보여줬지만 그만큼 체력은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올 시즌 그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구단 안팎에서 나온 우려의 목소리가 결국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이제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의 외국인 원투펀치의 조합에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이용찬과 이영하가 선발진을 담당하게 될 전망. 아울러 지난 19일 경기에서 롱릴리프로 3이닝 1실점으로 나름대로 몫을 했던 유희관이 다시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끝없는 부진에 빠진 장원준으로 인해 두산의 선발 진영은 다시 미궁속으로 빠지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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