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님 코치가 밝힌 '역대급' 한화 불펜의 비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19 11: 32

몰라보게 달라진 한화 불펜, 그 안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 
한화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1위(4.39)를 달리고 있다. 1992년 빙그레 시절 이후 무려 26년 만에 이 부문 1위에 도전하고 있다. 그 중심에 '특급 불펜'이 있다. 한화의 구원 평균자책점은 3.24로 압도적 1위. 10개팀 중 유일한 3점대로 이 부문 2위 롯데(4.11)와도 큰 차이가 난다. 
지난 2013년 이후 올해 한화보다 낮은 구원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불펜은 없다. 지난 2012년 삼성(2.54) 이후로 가장 낮은 기록. 안영명-송은범-정우람이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매김했고, 서균·박상원·박주홍 등 젊은 투수들이 새롭게 튀어 나왔다. 이태양·장민재도 롱릴리프로 힘을 보태고 있다. 

한용덕 감독의 운용, 송진우 투수코치의 지도로 180도 바뀌었다. 여기에 불펜에도 숨은 비밀이 하나 있다. 한화 불펜을 이끌고 있는 김해님 불펜투수코치는 "올해부터 트레이닝 코치 한 명이 불펜에 함께하고 있다. 선수들이 개인 워밍업을 할 때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준비하다 보니 준비가 훨씬 잘된다"고 밝혔다. 
배민규 수석 트레이닝코치가 이를 먼저 건의했고, 선수 관리를 중시하는 한용덕 감독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지난해까지 두산에 몸담다 한용덕 감독과 함께 한화로 온 후지오 요시후미 트레이닝코치가 매 경기 불펜에서 함께한다. 한화 불펜 에이스 안영명은 "확실히 트레이닝코치가 옆에서 관리를 해주니 몸이 잘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한 선발투수를 길게 가져가는 마운드 운용으로 불펜의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전에는 경기 초반부터 불펜 투수들이 대기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빨라 불펜도 상시 대기였다. 몇 번 몸을 풀다 등판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초반에 투수들이 푹 쉰다. 대전 홈구장에는 불펜 옆에 실내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TV로 경기를 보며 대기할 수 있다. 그러다 코칭스태프 연락이 오면 준비한다. 보통 15개 정도 던지며 미리 준비를 해놓는다. 안영명은 "누구부터 어떻게 나가는지 알고 움직인다. 등판에 맞춰 미리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님 코치는 "경기 초반에는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쉴 수 있게 한다. (대전 불펜 옆에) 쇼파도 있고, 선수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송진우 코치님께서 볼 개수, 순서를 정해놓기 때문에 불펜도 움직이기 편하다"며 "불펜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작년에는 지고 있는 상황에 나가면 맥없이 또 점수를 주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누가 나가더라도 제 몫을 한다.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경쟁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플레이오프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김해님 코치는 지난해 5월부터 1군 불펜투수코치를 맡고 있다. 이제는 코치로 가을야구를 꿈꾼다. 김해님 코치는 "아직 초반이지만 불펜 분위기는 정말 역대급인 것 같다"며 웃은 뒤 "선수들이 크게 들뜨지 않고 있다.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안영명-송은범-정우람(위), 김해님 불펜투수코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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