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보니야, 삼성의 백조가 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5.19 06: 10

리살베르토 보니야(28·삼성)가 ‘미운오리’의 설움을 떨쳤다.
보니야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전에서 6⅓이닝 3피안타 7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2승(3패)을 신고했다. 보니야의 호투로 삼성이 5-0으로 이겼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퇴출설까지 제기됐던 보니야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지난 4일 한화전에서 7이닝 7피안타 3실점을 했다. 지난 10일 KT전에서도 7⅓이닝으로 길게 던지며 6피안타 3실점했으나 역시 승리가 없었다.

넥센전 만큼은 달랐다. 삼성 타선은 모처럼 5득점을 뽑아주며 보니야를 도왔다. 박해민은 결승타를 때렸고, 강한울은 4안타를 터트렸다. 타선지원을 받은 보니야는 2승 달성에 성공했다. 5월 들어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1의 안정된 모습. 덕분에 시즌 평균자책점은 4.99까지 끌어내렸다. 
경기 후 김한수 삼성 감독은 “선발 보니야가 시원시원한 피칭을 해준 덕분에 밸런스 좋은 경기를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니야는 “개인적으로 무실점 경기를 한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도 팀이 이겨서 매우 기쁘다. 오늘은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진 느낌이다. 매일 다음 경기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다보니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감격했다. 잘 던지고도 이기지 못했던 경기가 마음에 걸렸다. 
시즌 초반 퇴출설이 돌았던 보니야도 지금의 반전이 감격스러운 모양. 보니야는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데 팬들이 날 너무 사랑해주는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순수한 감정을 내비쳤다.
보니야의 반전투로 삼성은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보니야가 내친김에 연승행진을 할지 주목된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