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깜짝 선발 중견수’ 최정민, 김기태 믿음에 보답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18 21: 39

“오늘 최정민이 2번 타자로 나갑니다. 포지션은 중견수입니다”
김기태 KIA 감독은 18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최정민(29)을 낯선 포지션에 넣었다. 중견수 출전이었다. 프로 데뷔 후 최정민이 선발 중견수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로저 버나디나가 부상으로 빠진 KIA로서는 승부수, 혹은 고육지책이었다.
동아대를 졸업하고 SK의 2012년 5라운드(전체 49순위) 지명을 받은 최정민은 프로 입단 후 내야수로 뛰었다. SK에서는 2루와 3루를 번갈아가며 맡았다. 타격 성적이 아주 좋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빠른 발과 허슬플레이로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SK와 KIA의 4대4 트레이드 당시 팀을 옮겼다. 다만 1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런 최정민은 외야 수비를 겸업하며 활용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이날 선발 중견수 출전은 깜짝 발탁이었다. 그런 최정민이 김기태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결정적인 순간 힘을 내며 친정팀 SK를 주저 앉혔다. 팀의 5-1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최정민은 2-0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박종훈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쳐냈다. 박종훈의 커브가 비교적 낮은 코스로 들어왔지만, 최정민이 이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풀스윙으로 받아 넘겼다. 최정민의 데뷔 후 1군 첫 홈런이었다. 최정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통산 안타 60개 중 장타 비율은 10%(6개)에 불과했다. 홈런 타자 이미지는 아니었는데 이날 결정적인 순간 팀에 추가점을 제공했다.
3-1로 앞선 5회에는 끈질긴 승부로 추가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KIA는 5회 선두 김민식이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김선빈 이명기가 모두 뜬공에 머물며 기회를 놓치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서 최정민이 박종훈과 7구째 승부를 펼치며 볼넷을 골랐다. 감이 좋은 안치홍으로 기회를 연결시키는 몫을 충실히 했다. 결국 안치홍의 적시타가 나오며 KIA는 귀중한 1점을 뽑아낼 수 있었다.
수비에서는 별다른 실수 없이 한 경기를 마무리했다. 7회 김성현의 2루타 때는 비록 포구에는 실패했으나 끝까지 타구에 시선을 잃지 않은 채 마지막 순간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아깝게 잡지 못했으나 팬들과 코칭스태프에 좋은 인상을 심어줄 만한 장면이었다. 버나디나가 부상으로 빠져 당분간은 빠질 상황에서 최정민이 김기태 감독의 옵션으로 자리할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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