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전참시' 측이 해명한 쟁점들..#고의성 #조연출 일베 #징계수위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5.16 17: 37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화면을 잘못 활용해 편집 논란에 휩싸인 '전지적 참견 시점'과 관련해 MBC 측이 거듭 사과와 관계자 징계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핵심 쟁점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는데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 관련 조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진상조사위원들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오동운 위원장과 권석 예능 본부장, 오세범 변호사 등이 자리해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고의성 없어

이번 사건의 핵심 포인트는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세월호 뉴스 영상을 활용했는지다. 특히 '어묵'이란 표현이 특정 사이트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희화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까닭에 이영자의 어묵 '먹방'과 연결 지은 의도가 있었는지 파악하는 게 1순위였다. 
조사위 측은 "조연출은 속보 형태의 멘트를 이어가는 최선의 자료라고 판단했다더라. 하지만 FD에게 받은 이진 아나운서 컷은 세월호 관련 뉴스인 줄 몰랐다며 필요한 멘트만 취사 선택했을 뿐이라고 했다. 반면 최대현 앵커의 영상은 세월호 사고 화면 뉴스인 줄 알았다더라. 다만 뒷 배경을 흐림 처리한다면 사용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고 문제가 된다면 방송 전 시사 때 걸러질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고 알렸다. 
결론적으로 해당 조연출은 FD에게 전달 받은 자료 10건 중 2건을 택했는데 하나는 세월호 뉴스인지 알았고 하나는 모른 상태로 편집했다는 것. 다만 세워호 희생자들을 희화할 의도나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베 아냐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해당 제작진이 일베 회원 아니냐는 의심을 쏟고 있다. 세월호 뉴스 자료를 하필 이영자의 어묵 '먹방'에 활용한 의도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었다. 
이와 관련해 조사위 측은 "해당 조연출의 평판 조사와 SNS 기록과 활동 내역들로 1차적인 판단을 내렸다. 일베 회원이 아니라고 확정 지을 수 없지만 조사위원회의 조사 범위 내에서 파악한 걸 토대로 보면 일베라고 할 만한 의혹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징계 내릴 것
조사위원회 측은 이번 사태를 개인의 실수로 마무리 지을 모양새다. 하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징계는 면치 못할 터다. 해당 조연출은 물론 연출부와 상급 관계자 역시 징계위원회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조사위원은 "해당 조연출 뿐만 아니라 제작 책임자 모두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조연출이 세월호 희생자 조롱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단순 과실로 보기도 어렵다. 사회적 참사를 다루는 뉴스를 사용해 방송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엄중 처벌이 불가피하다"면서도 "MBC 인사위원회의 징계 수위와 시기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거듭 사과 
최승호 사장은 조사 결과 후 세월호 유족들을 찾아 직접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MBC 측은 "이런 사태가 벌어져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오세범 변호사는 "세월호 가족에게 큰 피해를 끼쳤고 이영자를 비롯한 출연진, MBC 임직원과 시청자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방송인들이 책임감을 갖는 문화가 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다시 소홀히 넘어가면 더 큰 충격적 사건이 불어질 수도 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강조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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