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 감동의 팬서비스…그 뒤에 장종훈 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16 06: 31

"이게 이렇게 이슈거리인지…". 
한화 안영명(34)이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 13일 경기를 마친 뒤 미담이 팬 목격담으로 공개됐기 때문이었다. 그날 퇴근길에서 한 중년 여성으로부터 야구를 하다 부상당한 학생 선수를 위한 영상 편지를 부탁받았다. 그 자리에서 안영명은 격려의 말을 전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팬에 의해 알려졌다. 
최근 팬서비스 논란으로 프로야구 선수들이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안영명의 미담은 프로선수의 좋은 모범이 되며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정작 당사자 안영명은 "이게 이렇게 이슈거리인지…"라며 웃은 뒤 "그 자리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팬이 계셨나 보다"고 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안영명에 의하면 영상 편지를 요청한 여성은 학생의 어머니가 아니라 선생님. 평소 안영명과도 안면이 있는 팬이었다. 안영명은 "선생님 팬께서 데리고 있는 학생인 것 같다. 학생이 아파서 2년을 쉬었다고 하더라. 나도 1년을 통째로 쉬다시피 재활을 한 적이 있어서인지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학생이 고등학생이다.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자긴 뒤처진다고 생각하니 조급한 것 같다. 어깨·팔꿈치가 좋지 않다고 한다"며 "내 경험을 이야기하며 후유증 없이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조급해하지 말고 나머지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말을 전해줬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안영명은 팬서비스가 좋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어릴 적 청주구장에 가서 장종훈 코치님에게 사인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코치님이 한 쪽 무릎을 꿇고 눈을 마주치며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씀까지 해주셨다"고 야구를 시작하기도 전인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일전에도 안영명은 그때 당시 홈런왕으로 최고 스타였던 장종훈 코치와 일화를 떠올리며 "그때 감동으로 나도 나중에 프로 선수가 되면 팬서비스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안영명은 "장종훈 코치님 같은 대선수도 그렇게 해주셨는데 나 같은 선수가 뭐라고…"라고 이야기했다. 
안영명은 훗날 한화 입단 후 장종훈 코치에게 당시 일화를 고백했다. 장종훈 코치는 "내가 그랬었냐"며 기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안영명은 "나도 팬서비스가 부족할 때가 있다. 부득이하게 못하고 그냥 지나갈 때는 죄송하다는 말을 꼭 한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안영명(위)-장종훈 수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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