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현실인식&각오..."최약체, 그러나 한 발 더 뛰면 모른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5.16 05: 30

성숙해진 손흥민. 국민에게 눈물 대신 웃음만 보이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손흥민은 15일 오후 3시 용산구 아이파크몰 풋살경기장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14일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명단 28인을 공개했다.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거쳐 선수들을 파악한 이후 최종 23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손흥민은 김신욱, 황희찬, 이근호와 함께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지게 됐다. 그는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최전방 공격수으로 기용되며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한 조에 편성된 한국은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손흥민 역시 이러한 평가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기대와 설레임이 컸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다. 대한민국이 조별리그 최약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만 한다. 자신감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한국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 1무 2패였다. 마지막 경기 벨기에 전에서 손흥민은 최선을 다해서 뛰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패배 이후 손흥민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사실 언제나 웃으려고 한다. 유일하게 우는 이유는 지는 것을 싫어해서다. 그런데 대표팀에서 많이 울었다. 국민들에게 눈물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창피하다. 이번에는 많은 국민들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때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월드컵도 쉽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열세다. 조별리그 최약체임을 인정한 손흥민은 "상대보다 실력이 안 좋으면 두 발 더 많이 뛰면 이길 수 있다 생각한다. 퀄리티 차이는 있다. 하지만 많이 뛰는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지만, 우리가 12명이서 뛴다는 각오라면 반전을 만들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 모든 팀들의 한국전 경계 대상 1순위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나만 에이스가 아니다. 내가 특별하기 보단 우리 팀이 특별하면 좋겠다. 우리만의 특색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상대 경계나 언론 예상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나한테 상대 마크가 몰리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부담은 없다. 오히려 그런 것을 즐긴다.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때 뜨거운 눈물로 팬들을 감동시킨 손흥민은 이제 더욱 성숙했다. 그는 "월드컵 결과가 아직 정해진 것이 아니다. 물론 망신당할 수 있다. 잘 준비해서 그룹만 통과해도 자랑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모두 잘하겠다. 나는 경기장에 나서는 순간 모든 것을 걸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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