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B, "유언비어는 명예훼손 사항, KBF 과오 덮으려는 수작"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5.13 06: 02

세계캐롬연맹(UMB)과 대한당구연맹(KBF)의 갈등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들어선 모양새다.
UMB 관계자는 12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KBF와의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계권 논란에 입을 열었다. 이 관계자는 UMB와 KBF 사이의 논란에 대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극단적인 상황이 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KBF의 거짓된 주장에 침묵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 회의록 자체가 잘못됐다?

최근 UMB는 회의록을 공개했다. 작년 12월 8일 후루가다 이사회에서 통과된 안건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KBF 남삼현 회장은 "UMB가 공개한 회의록 자체가 잘못됐다"고 밝히고 있다. 
UMB는 12월 20일 새롭게 적용된 규정을 변경해 발표했다. 여기에는 UMB가 코줌인터내셔널과 맺은 계약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국제초청대회' 중계권과 관련해 '개최국 연맹이 지정한 방송사와 UMB가 지정한 방송사가 동시에 중계한다'고 돼 있다. 
KBF는 바로 '1개 방송사가 아니라 또 다른 방송사가 포함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KBF는 빌리어즈TV와 독점 중계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결국 빌리어즈TV 외에 UMB와 계약을 맺은 코줌이 추가된 것이 문제인 셈이다. 
이에 UMB는 "이사회 안건이 통과된 다음날인 12월 9일 UMB와 코줌인터내셔널의 계약 내용 등 회의록 내용을 공개했다. 그리고 12월 20일 새롭게 적용된 규정 등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각국 연맹들은 지금까지도 아무런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UMB는 "왜 유독 KBF에서만, 그것도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딴지를 거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각국 연맹들은 '후루가다 이사회 이전으로 규정을 되돌려 놓으라'라는 KBF의 주장에 반발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부분은 왜 언론에서 언급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5분안에 코줌과 협의하라 협박했다고?
최근 KBF는 한 국내 언론을 통해 UMB 파룩 바르키 회장의 협박성 발언을 공개했다. 바르키 회장이 5분 안에 코줌과 협상하지 않으면 UMB 일정에서 한국에서 개최되는 2개 대회(청주월드컵, LG유플러스컵)를 제외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 회장에게 했다는 것이다. 
이에 UBM는 "바르키 회장에게 확인한 바는 전혀 다르다. 오히려 남 회장과 함께 참석한 이대수 부회장이 바르키 회장에게 다그쳤다. 회의시간 내내 UMB 규정을 종전으로 돌려놓으라고 몰아쳤다"면서 "바르키 회장은 '정식 이사회를 거쳐 통과된 안건을 KBF의 일방적인 요구에 바뀔 수는 없다. 그리고 다른 국가 연맹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특히 UMB는 '5분' 발언에 대해 "바르키 회장은 'KBF는 그렇게 과정을 무시하고 UMB에 요구를 하지마라. 적합한 절차에 의해 개정된 규정이다. UMB가 제시한 기한 내에 작년 12월 후루가다 이사회 결과를 KBF가 따른다는 정식공문을 UMB에 보내오지 않으면 UMB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과 LG유플러스 대회 일정을 5분안에 삭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또 UMB는 "회의록을 보면 '남 회장이 사과했다'는 표현이 나온다. 왜 그런 줄 아나. 바르키 회장은 작년 9월 청주월드컵 기간 중 한국 측 당구 인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바르키 회장은 폭행사건이 이슈화되면 월드컵 대회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용히 처리하자고 했다. 그랬던 바르키 회장을 그런 식으로 모함하면 안된다. 남회장의 발언과 이를 인용한 일부 언론사들의 기사는 KBF 대의원들을 기만한 것이고 UMB 및 바르키 회장으로부터 명예훼손의 사안이다.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KBF의 주장들은 하나같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 서로에게 상처, 하지만 진실은 하나다
UMB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는 KBF와의 갈등에 대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나오는 부작용은 전 세계 모든 선수들의 불이익과 당구 발전의 저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진실은 하나다. KBF는 자신들의 무능력으로 야기된 이번 사태를 오히려 UMB에 덮어씌우려는 수작이다. 자칫 국제적인 망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UMB는 "KBF는 UMB가 LG유플러스 대회를 볼모로 삼아 자신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LG유플러스 대회는 UMB가 각 대륙별(아시아, 미주, 유럽)로 하나씩 부여하는 국제초청대회다. UMB는 아시아에서는 한국(KBF)이 이 대회를 주최할 수 있도록 지난 2015년 남 회장 이전 집행부 때부터 혜택을 부여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위는 LG유플러스 대회 모습, 아래는 UMB가 공개한 회의록 일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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