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하)정운찬 KBO 총재, “돔 구장 보다 구장 시설 개선이 급선무”

[특별인터뷰](하)정운찬 KBO 총재, “돔 구장...
야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4월 6일에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로 인해 3경기가 최소 되는 사태도...


야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4월 6일에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로 인해 3경기가 최소 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그에 따라 새삼스럽게 돔 구장의 필요성도 다시 일고 있다. 말이 쉬워 그렇지 실제로 돔 구장을 짓는 것은 일차적인 부지 확보도 그렇거니와 5000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 조달 등 선뜻 손을 대기 어려운 여러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정운찬 KBO 총재 역시 인터뷰 과정에서 돔 구장 건설에 대해 경제적인 문제 등을 들어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정 총재는 오히려 “야구는 들에서 하는 운동”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했다.

미세 먼지 문제는 정도가 심할 경우 경기를 취소하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대책을 세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정운찬 총재 체제의 앞길에는 통합 마케팅 추진과 연결돼 있는 중계권료 문제나 프로야구 출범 40주년(2021년)에 즈음한 야구 박물관 건립과 개관 등이 가로놓여 있다. 이 같은 일들은 중장기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미세먼지로 인해 프로야구 경기 3게임 취소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생겼다. 야구 관전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그것과 연관 지어 돔 구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고척 돔이 있기는 하지만 온전한 돔 구장이 있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사실 고척 돔 구장은 너무 불편하다. (돔 구장 문제는) 제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 웃을지 모르겠지만 야구는 들에서 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휴스턴 구단이 돔 구장(애스트로돔)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미국은 대개 들에서 야구한다. 한국에서는 대전 등 작은 구장이 많이 있다. 큰 구장도 시설이 열악하다. 그 구장을 좋게 만드는 것이 더 급하다. 돈이 많이 남아돈다면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야구는 들에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예전에 본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단의 후루타 고문이 서울대 총장 시절에 학교로 찾아와 야구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때 그가 ‘야구는 들에서 하는 것’이라고 해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미세 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는 앞으로는 기준을 정해야 한다. 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올려 취소 기준에 대해서 논의를 해볼 생각이다.”

-현재 KBO 아카이브 센터의 자료가 포화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시 기장에 건립될 예정인 야구박물관은 접근성 등 여러 가지 문제 있는 듯하다. 건립이 자꾸 지연되고 있고 이제는 2020년 완공 얘기가 나온다.

“야구박물관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미국 쿠퍼스타운처럼 홀오브페임(Hall of Fame. 명예의 전당)이 있어야 한다. 야구의 기원은 여러 논란이 있지만 한국도 야구박물관이 필요하고 홀오브페임도 필요하다. 부산은 야구의 도시다. 그 지역에 야구박물관이 들어서는 것은 잘 된 일이다. (건립이 늦어지는 것은) 예산이 문제인 듯하다. 항상 문제는 회관만 지어주고 운영비는 안 주는 것이다. 서울대 총장 때도 기업들이 건물은 지어주고 운영비는 외면했다. 연간 박물관 운영비가 20억 원가량 든다고 하는데, KBO 예산이 연간 250억 원밖에 안되는데, 어려움이 있다. 어쨌든 잘 지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운영비를 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 아카이브 센터에 보관된 자료는 약 3만 점으로 알고 있다.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보관된 사료가 과연 소장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제는 사료 수집과 함께 기존 자료에 대해 좀더 체계적인 정리를 하고 유효 전시 물품에 대해 분석, 분류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집 사료가 늘어남에 따라 (박물관 완공 때까지) 아카이브 센터를 좀 더 넓고 쾌적한 장소로 이전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방송 중계권과 관련, 어떤 구상이 있는가. 올 시즌 초반에 지연 중계를 한 적도 있고 한 방송사가 두 곳을 중계하고 있는데.

“이번에 지연 중계된 것은 (아시안게임 때문에) 야구를 앞당겨 하는 바람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TV, 유무선 등의 중계권 가치 재평가를 통해 KBO리그와 구단, 방송사, 뉴미디어 등이 ‘동반성장’ 할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 (방송 중계권과 관련, KBOP 류대환 대표가 보충설명을 했다. 현재 중계권 계약기간은 지상파(KBS, MBC, SBS)는 2019년에 만기(5년 계약)이고, 뉴미디어 가운데 IPTV(2017~2019년, 3년)와 인터넷과 모바일(2018년 만기) 등이 모두 다르다. 프로야구 중계는 ‘전 경기의 95% 이상 중계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KBO는 중계권 계약 시 저변확대와 보급 차원에서 전 경기 중계를 목표로 중복 중계 금지 등을 계약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연간 중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기는 전체의 1, 2%로 10게임 정도지만 실제로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채널 편성의 제약이 없는 뉴미디어를 통해 전체 경기를 다 중계하고 있다.)

-교수 시절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골프를 안 치신 걸로 알고 있다. 아주 건강해 보이는데,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가.

“정말 아무것도 안한다. (웃음). 골프는 안 배웠다. 잘 모르겠지만 친구들 표현으로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잘 화한다’고 한다. 하도 바빠서 아플 시간이 없다. 어렸을 때 굉장히 가난하게 살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7년 동안 점심을 먹어본 기억이 없다. 점심시간이면 애들 몰래 1시간 동안 산책했다. 고교(경기고)에 올라가서 1년은 시간제 가정교사, 2년간은 입주 가정교사를 했다. 가르치던 아이가 중학생이었는데 매일 30분 동안 야구 캐치볼 하는 것을 근로조건 중 하나로 삼았을 정도다. 대학 때까지 ‘동네 야구’를 쭉 했고, 중학 때부터 도봉산이나 북한산에 꽁치 통조림 등 점심 거리를 싸가지고 산행한 것이 운동의 전부였다. 방배동으로 이사를 한 다음 매일 새벽 우면산으로 2, 3년간 다니기도 했지만 단조로워 이제는 거의 안 간다. 술은 자주 하는 편이다. 방배동 서래마을에서 논다. (웃음) 지하 포차도 가고, 막걸리나 소맥도 좋아한다.

/글. 홍윤표 OSEN 선임기자

사진.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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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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