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어벤져스3’ 오역 논란에 국민청원까지..흥행에 영향 미칠까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4.26 18: 54

개봉 첫 날부터 흥행 신기록을 펼치던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이하 ‘어벤져스3’)가 오역 논란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어벤져스3’는 지난 25일 개봉 첫 날 97만 6,835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운데 이어 개봉 이틀째인 26일 오전 7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최단 기간 100만 돌파 타이틀도 거머쥐는 등 무서운 흥행 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어벤져스3’는 개봉 후 뜨거운 인기만큼 거센 논란에 직면하게 됐다. 영화 자막에 대한 오역 논란이 제기된 것. 개봉 첫 날부터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차츰 오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틀째인 26일 본격적으로 이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와 비판과 비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크게 두 장면. 영화 마지막 부분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하는 대사의 번역은 영화의 흐름과 캐릭터를 완전히 바꾸는 치명적인 오역이란 것이 중론이다. 대사의 본래 뜻은 '어벤져스4' 내용을 암시하는 반면 자막은 전혀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는 것.
또한 쿠키 영상 속 닉 퓨리(사무엘 L.잭슨)의 대사 역시 본래의 의미와는 완전히 다르게 번역되어 캐릭터의 이미지가 이상해졌다며 영화 팬들은 번역가를 향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번 ‘어벤져스3’의 자막 번역을 담당한 번역가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토르: 다크 월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들을 다수 번역한 바 있는 박지훈 번역가.
하지만 박지훈 번역가는 그동안 숱한 오역 논란에 휩싸여온 것도 사실이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지훈 번역가의 작품(번역) 참여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올 정도. 해당 청원자는 "지금까지 영화에서 수많은 오역을 하여 각종 비난과 퇴출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박지훈 번역가의 작품(번역) 참여를 반대하고 퇴출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벤져스3' 관계자는 26일 오후 OSEN에 현재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오역 논란과 관련, 자막이 바뀔 가능성은 없냐는 질문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거나 논의가 된 바 없다"며 "대사는 해석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정해진)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어벤져스3’ 오역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어벤져스3’ 속 오역을 정리한 글이 퍼지고 있어 이를 접한 관객들은 계속해서 분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어벤져스3’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비난 역시 뜨거운 바, 이 논란이 ‘어벤져스3’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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