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멜론 VS 해커 '사재기 논란', 주범은 음원 브로커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4.26 18: 06

음원사이트 멜론이 중국 해커들의 불법 음원 사재기 의혹에 맞서 아이피 본인인증 과정을 폐지한다.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고도 갖가지 소문에 시달리던 가수 닐로의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는 문체부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음원 차트 조작을 위한 '불법 사재기'가 뭐길래 가요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을까.  
불법 음원 사재기의 또 다른 방식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한 가요 관계자는 최근 OSEN에 "구글 메일 계정을 통해 카카오 계정을 생성할 수 있고, 이를 멜론과 연동시킬 수 있다. 이같은 과정을 이용해 불법 음원 사재기의 기반이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불법 음원 사재기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수많은 아이디와 비정상적인 추이가 없는 스트리밍 시스템이다. 그 중 수많은 아이디 제작을 위한 과정이 '아이핀 본인인증'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멜론은 즉각 해당 과정을 폐지키로 결정했다.

멜론 측 관계자는 26일 OSEN에 "이달 중으로 아이피를 통한 본인인증 및 회원가입 과정을 폐지한다. 안정성을 강화하고 불법적인 루트로 음원 사재기가 이뤄지는 걸 방어하기 위한 선택"이라 공식입장을 밝혔다. 
결국 멜론도 음원차트 조작이란 범죄 행위에 맞서는 피해자인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범죄를 뻔뻔하게 계속하는 악던 음원 브로커들이다. 소속 가수를 띄우려는 가요관계자들에게 끝없이 '조작이 가능하다'는 검은 유혹으로 거액을 뜯어가고 있다. 최근엔 여기에 중국 해커들까지 가세하면서 판이 커졌지만 실제 효과에 대해선 아무 검증이 되지 않고 있다. 이는 수사당국이 나서야 밝혀질 일이다.
그렇다면 비정상적인 추이가 없는 스트리밍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또 다른 관계자는 OSEN에 "멜론이 방화벽을 꾸준히 강화시키고 있지만, 그 벽을 뚫는 해커들과 프로그래머도 존재한다. '어떤 한 곡'을 스트리밍 돌리기 위해 하나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스트리밍 기간이 끝나면 그 프로그램 역시 삭제된다. 꼬리를 잡을 수 없는 것도 그 때문"이라 밝혔다. 
하지만 멜론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방화벽은 제대로 구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불법 어플리케이션으로 인한 음원 사재기는 꾸준히 차단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까지도 한 달에 15000개 이상의 불법 IP를 차단하고, 현재까지 총 144만 건에 달하는 불법 IP를 적발해냈다. 앞으로도 이러한 형식으로 멜론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불법 사재기 및 불법 IP를 방어해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단순 '불법 음원 사재기' 논란에서 벗어나, 이 사건은 음원차트 상위권 랭크를 위해 위법과 범법을 꾀하는 음원 브로커들이 수년간 각종 음원사이트의 빈틈을 뚫는다는 점에서 더 큰 심각성을 띄고 있다. 또 음원차트 1위를 위해 위법을 일삼는 음원 브로커와 손잡는 일부 가요 관계자 역시 이 사안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는 주범 중 하나다. 
과연 이 사안이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을까. 음원 브로커들의 사재기 마케팅, 종언을 고할 때가 왔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멜론,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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