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닐로가 쏘아올린 공, 음원 사재기는 사라질 수 있을까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4.26 17: 21

가수 닐로의 깜짝 1위에서 시작된 '음원 사재기 논란'이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음원 사이트를 비롯해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문화체육관광부 등까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닐로는 12일 새벽 1시 '지나오다'로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지나오다'는 지난해 10월 31일 발표한 닐로의 자작곡. 여기에 닐로는 오전 4시 차트까지 1위를 유지하면서 무려 4시간 동안 엑소 첸백시, 워너원, 위너, 트와이스 등 인기아이돌들을 제쳤다. 
하지만 대중은 닐로의 1위를 축하해주기보다 불편하게 바라봤다. 이전의 역주행 열풍과 달리 체감인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새벽에 갑자기 아이돌 팬덤보다 더 많은 이용자수가 생겼다는 점, 소속사 식구인 장덕철과 비슷한 그래프를 보인다는 점 등 여러가지 의문들이 제기되면서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닐로 측은 억울하다며 법적대응이란 칼을 빼들었다.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불거진 닐로의 음원 사재기 의혹과, 이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악성 루머에 대해 고심 끝에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며 "단언코 리메즈는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논란의 불씨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닐로는 계속 음원차트 1위를 유지했고 가요 팬들은 여전히 수상하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도 '닐로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해당 사건을 안건으로 상정해 회의를 진행했다. 닐로의 1위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뤄진 것일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서자고 구두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문체부가 닐로의 사재기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요청까지 올라왔다. 문체부 역시 최근 음원 사이트의 차트 운영방식 등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결과 닐로 소속사 측은 26일 오후 "이시우 대표가 직접 세종시에 위치한 문체부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현재 사재기 논란과 관련해 너무나 억울한 입장이지만 결국 우리 스스로가 밝혀내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조작 논란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원 사재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멜론 측도 인증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멜론 측은 "이미 오래 전부터 비정상적으로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패턴을 파악 후 필터링하고 있었다"며 "문제가 되는 움직임이 포착이 되면 바로 차단을 했다. 한 달에 차단 조치하는 블랙 아이피가 1만5,000건 정다. 이미 영구 차단 조치된 아이피는 약 150만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멜론 측은 "불법 수집된 아이핀으로 시도되는 사재기 방지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 빠른 시일내 아이핀 본인인증을 폐지하고 휴대전화 인증 절차로 더 철저히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닐로의 갑작스러운 1위는 음원 사재기 문제를 심화시키며 각 단체를 뒤흔들었다. 닐로 측은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부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1위 논란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지, 또 사재기 자체가 사라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misskim321@osen.co.kr
[사진] 리메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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