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극장 관람료 천원 인상..'어벤져스3' 대박 예감한 포석?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4.26 09: 26

국내 영화관 시장 점유율 97% 이상을 유지하는 멀티플렉스 3사가 이달 일제히 요금 인상을 완료했다. 업계 1위 CGV를 시작으로 2위 롯데시네마, 3위 메가박스가 차례대료 극장 영화 관람료 1천원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CGV는 지난 11일부터 일부 영화관을 제외하고 전국 주요 극장의 영화관람료를 1천원을 인상했고, 롯데시네마는 19일부터 1천원씩 올렸으며, 메가박스도 27일부터 같은 금액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일단 멀티플렉스 3사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영화 관람료 인상치를 비교하며 국내 영화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인상 결정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하며 “시간대별, 좌석별 가격 다양화 정책을 통해 관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인상했다”며 “향후 상영관 좌석, 화면, 사운드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관객들이 보다 즐겁고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하겠다”라고 밝혔다.
3사의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나, 무엇보다 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장료 1천원 인상이 마블 영화 ‘어벤저스: 인피니티워’(이하 어벤져스3)의 개봉과 맞물렸고, 5월 연휴 시즌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기 때문.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이득을 올리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각계의 의심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이다.
예상한 대로 ‘어벤져스3’는 개봉 첫 날인 25일 98만 717명(영진위 제공, 이하 동일)이라는 역대 최대 관객을 돌파한 것에 이어 이틀 째인 오늘(26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118만 7932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이 천만 관객을 넘긴 데다, ‘어벤져스3’도 개봉 전부터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에 극장료 가격 인상은 관객수 증가를 감안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극장들은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던 문제라고 설명하며 비수기에 가격을 올릴 수는 없었고 성수기 중 ‘어벤져스3’의 개봉 시기와 맞물리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으면 담합으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