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선두' 제리치도 지워낸 전북, 무실점으로 선두질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4.25 21: 51

'괴물' 말컹(경남)을 지웠던 전북이 '득점 1위' 제리치(강원)까지 막아내며 완벽한 수비로 선두를 질주했다.
전북 현대는 25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 1 2018 9라운드 강원FC와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8승 1패 승점 24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K리그서 7연승과 6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9연승-8경기 무실점 행진이다.
K리그 1서 6연승 및 5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전북 최강희 감독은 득점 선두 제리치(강원)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말컹(경남)을 뛰어 넘고 득점 선두에 오른 제리치가 막기 힘든 유형의 선수는 아니라는 것. 최 감독은 "최보경이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게 되면 뒷공간을 파고드는 유형의 공격수가 까다롭다. 제리치는 힘과 기술이 좋은 선수지만 빠른 스피드로 수비를 압박하는 유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강원 송경섭 감독은 전북 수비진에 대해 "체력적으로 분명 힘든 시기다. 그 부담스러운 상황을 파고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전북은 티아고와 아드리아노가 선제골을 합작했다. 치열한 코너킥 공격을 펼친 끝에 골이 나왔다. 반면 측면과 중앙에서 날카로운 돌파를 펼친 강원은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제리치는 김민재의 수비에 막혀 특별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원은 송경섭 감독의 말처럼 김영신 대신 디에고를 투입했다. 오른쪽 측면 돌파를 활발하게 펼치며 체력적 부담을 이끌어 낸 김영신을 빼고 스피드가 좋은 디에고를 투입해 반격을 노리겠다는 것.
후반 시작과 함께 강원은 제리치가 문전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송범근 선방에 막혔다. 볼은 리바운드 됐지만 김민재가 걷어내며 전북은 위기서 벗어났다.
오히려 전북은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강원에 공격에 집중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문전에서 혼전중 골을 만들어 냈다. 아드리아노와 정혁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한 끝에 후반 6분 전북은 2-0으로 달아났다.
강원의 공격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송경섭 감독의 뜻과는 다르게 펼쳐졌다. 전북의 수비진이 체력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판단과는 다르게 제리치, 이근호, 정석화 등은 힘을 쓰지 못했다.
강원이 공격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기회는 전북에게 생겼다. 중원을 생략하고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통해 전북은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비교적 단신인 아드리아노가 편하게 문전에서 헤더를 할 정도로 전북의 공격은 원활하게 이뤄졌다.
빡빡한 일정에도 전북의 수비진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김민재-최보경의 중앙 수비진은 상대 공격수를 완벽하게 막아내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까지 원활하게 움직이고 있는 중. 오른쪽 수비수인 최철순이 출전하고 있는 왼쪽 측면도 큰 문제가 없다.
수비라인을 끌어내려 상대의 공세를 완벽하게 막아낸 전북은 문전에서 화끈한 공격으로 이어지면서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까다로운 상대로 평가 받았던 강원을 상대로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의 기본은 수비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