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가 걸어온 20년, 韓최초 빌보드가수부터 '김나박이'까지[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4.25 17: 00

김범수의 20년은 찬란했다. 얼굴없는 가수에서 비주얼 가수로, 빌보드에 최초로 진입한 한국가수에서 국내 4대보컬 '김나박이'가 됐다.
김범수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모처에서 장기 음원프로젝트 'MAKE20' 시작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범수의 ‘MAKE20’ 속에는 ‘RE-MAKE’, ‘NEW-MAKE’, ‘WE-MAKE’로 세 가지의 타이틀로 분류된다. 김범수는 "불규칙적으로 커버, 신곡, 콜라보곡을 발매하려고 한다"라며 "윤종신의 부지런함에 감탄한다.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이 브랜딩화가 된 것은 물론 국민 히트송도 나오지 않았나. 나는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기한을 두지 않고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선보일 것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MAKE20’의 포문을 열 곡은 ‘난 널 사랑해’다. 이 곡은 지난 1996년 발매된 가수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를 김범수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이전 세대에게는 향수를, 현 세대에게는 새로운 음악적 영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범수는 "내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남녀 통틀어 내가 좋아하는 선배다. 이 곡을 리메이크하길 손꼽아 기다렸다. 신효범이 많은 응원을 해줬다"라고 밝혔다.
뮤직비디오도 특별하다. 대세로 떠오른 한현민이 출연한 것. 깁범수는 "한현민의 팬이다. 당당하고 밝은 에너지가 좋다"라며 "이 곡이 갖고 있는 에너지와 잘 맞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량진 교회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그런데 한현민이 노래를 부르니 뉴욕에 있는 교회같은 분위기가 나더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특히 김범수는 이번에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는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을 때 제일 버라이어티했다. 그 순간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이소라의 '제발'을 불렀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또한 '비주얼 가수' '발라드 황제' '김나박이' 등 그동안 김범수를 둘러싼 수식어도 많다. 김범수는 "비주얼 가수라는 수식어가 이제 어색하지 않다. 외모적인 콤플렉스를 깰 수 있었다. 지금의 캐릭터가 맘에 든다"고 자부했다.
가요 팬들은 국내에서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을 꼽아 '김나박이'라 부르고 있다. 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가 그 주인공들.
김범수는 "김나박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많다. 신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들도 좋아하더라"라며 "대한민국에서 노래를 잘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되지 않았나. 노래를 하는 입장에서 영광이다. 대중이 리스트로 꼽아준 것이 아니냐"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김범수는 "나얼과 콜라보를 하고 싶었는데 불발이 됐다. 나얼에게 서로가 좋은 피지컬로 활동할 수 있을 때 꼭 콜라보를 하고 싶다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라며 "도끼와도 콜라보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김범수는 우리나라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지난 2001년 '하루'의 영어 버전 'Hello Goodbye Hello'로, 핫 싱글즈 세일즈 차트 81위로 진입해 51위까지 랭크됐었다.
김범수는 해외진출에 대해 "은퇴할 때까지 잃지 않을 목표다. 빌보드 재진입을 항상 꿈꾸고 있다. 그렇다고 곡을 만들 때 빌보드를 염두해두진 않는다"라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글로벌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적인 것을 하다보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토종적인 것을 우선으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범수는 "50년을 노래하고 싶다. 패티김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조금 더 내 목소리를 내고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김범수의 ‘난 널 사랑해’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오는 26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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