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숙 내레이션 '다이빙벨 그후', 5월 개봉 확정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4.25 14: 59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그 후’(감독 이상호)가 5월 개봉을 확정지었다.
연기 경력 45년의 베테랑 배우 송옥숙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다이빙벨 그 후’는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파동의 도화선이 됐던 고발뉴스 이상호 감독의 ‘다이빙벨’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송옥숙의 남편으로 알려진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2008년 태안 기름유출 현장과 2010년 천안함 침몰 현장,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친 30년 경력의 해난구조 전문가다. 송옥숙은 지난 세월호 참사 현장에 못 가 안절부절하는 남편을 보다 못해 다이빙벨 투입 비용 1억 2천만 원을 지원했으며 내레이션 참여까지 결심했다.

송옥숙은 "아이들을 살리고 싶어 좋은 의도로 나섰다가 그동안 남편과 함께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 정도는 알고 우리가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내레이션에 참여하게 됐다”며 노 개런티로 내레이션에 참여한 배경을 밝혔다.
전작 ‘다이빙벨’은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가 피해자들을 구조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발한 다큐멘터리다. 박근혜 정부는 이 영화를 초청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운영비를 삭감하는 등 블랙리스트 탄압을 진행해 국민적 분노를 자아낸 바 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도한 수석비서관 회의는 ‘다이빙벨’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작으로 선정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고 무려 26차례나 보고를 받는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송옥숙-이종인 부부와 제작사, 배급사는 물론 영화를 상영한 독립극장에 대해서도 사찰과 탄압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의 내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다이빙벨’ 상영관 좌석을 사전 매입해 상영을 방해하거나 부정적인 댓글을 올리도록 지시한 정황이 확인됐으며, 대통령 비서실은 영화제 홈페이지에 상영 정보가 올라온 것을 뒤늦게 파악했다는 이유만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3명에 대한 중징계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상호 감독은 변희재 등 친박 단체에 의해 살인죄로 고발됐으며, 영화를 상영한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경우 파면 조치됐고, 감사원 감사와 검찰조사를 통해 사법 처리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지난 4년 동안 정권의 탄압과 이에 맞선 영화계의 피 튀기는 저항을 담아낸 영화 ‘다이빙벨 그 후’는 한 편의 영화 상영 이후 벌어진 가공할 음모와 감동 어린 승리의 기록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오는 5월 개봉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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