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데뷔작으로 칸 진출"..'버닝' 전종서, 제2의 김태리 될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4.24 13: 38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영화 ‘버닝’에 신인 배우로서는 파격적으로 캐스팅된 전종서가 데뷔작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하게 됐다. 시작부터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 서게 된 그녀가 앞으로 쌓아나갈 필모그래피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2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버닝’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의 주연배우들이 참석했다.
내달 17일 개봉하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이날 전종서는 “제가 맡은 해미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는 소개로 말문을 열었다. 긴장이 됐는지 바로 앞서 유아인과 스티븐 연이 각자 "미스터리한 인물이다"라고 소개한 것을 따라 그대로 말한 것. 공식석상에 처음 서 부끄러워 하는 그녀를 보고 곳곳에서 응원의 목소리가 나왔다. MC 박경림 역시 그녀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말할 수 있게 힘을 실었다.
이창동 감독은 전종서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캐스팅을 위해 많은 배우들을 만났다. 근데 전종서를 만난 순간 마치 해미인 것 같았다"면서 "속을 알 수 없는 해미처럼, 전종서 역시 미스터리하고 알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전종서라는 배우만이 해미 역할에 어울릴 거 같았다. 저 말고도 누구든 전종서를 실제로 만나면 그런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전종서는 "평소에 가고 싶은 나라였는데, 이렇게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를 통해 갈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며 "감독님과 같이 촬영했던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신예 전종서가 데뷔작으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는 점에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를 통해 데뷔한 김태리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김태리 역시 상업 데뷔작 ‘아가씨’를 통해 수위 높은 노출연기를 감행하며 주목 받았고 2016년 열린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이 진출했다.
이후 김태리는 국내 신인 배우들 가운데 캐스팅 1순위로 떠오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가씨’에 이어 ‘1987’(2017), ‘리틀 포레스트’(2018)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며 연기력은 물론 티켓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전종서가 ‘버닝’에서 맡은 해미라는 캐릭터는 종수(유아인 분)의 고향친구이자 그가 사랑하는 여자로서 미스터리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해미를 연기한 전종서가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했다. 이 감독의 ‘버닝’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젊은이 종수, 벤, 해미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작품인데 전종서가 유아인, 스티븐 연과 얼마나 차진 연기 호흡을 발휘했을지 기대가 크다.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인정한 한국의 명감독 이창동,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과 손잡은 신예 전종서가 가파른 곡선으로 성장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힐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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