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버닝' 유아인X전종서X스티븐 연, 대표작 바꿀 청춘 미스터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4.24 12: 20

이창동 감독의 신작영화 ‘버닝’을 통해 주연배우들의 대표작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감독의 시나리오를 통해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2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버닝’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담았다.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은 “항상 그래왔지만 이번에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다. 원작처럼 미스터리한 스릴러로 풀어낼 수도 있었겠지만 청춘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담았다”라고 연출 방향을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감독 한 사람이 현장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이 소통하면서 만들어가길 바랐다.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나누면서 진행했다”고 제작 과정을 전했다.
‘반딧불이-헛간을 태우다’를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이 감독은 “하루키의 작품을 만들게 된 것은 작품 외적인 계기가 있어서 하게 됐다. 짧은 단편 소설을 읽고 나서, 그것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이야기의 줄기가, ‘시’ 이후 고민했던 문제들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어서 하게 됐다”라며 “이걸 한 번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단 소설 속 단편을 제 것으로 가져왔을 때는, 이제 제 이야기이니 소설은 독자적으로 두고, 저 나름대로 영화적인 고민을 갖고 작업했다. 할 얘기가 많지만 (영화 개봉 전이니)오늘은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를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이 느껴진다. 반면 매력적인 정체불명의 남자 벤은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사람으로 종수와는 다르다. 두 사람의 만남과 갈등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한편 종수의 고향 친구 해미에게서 어디로 튈지 모를, 평범하지 않은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의 세밀한 디렉팅을 바탕으로 2030세대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렇듯 대체 불가능한 개성으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세 배우의 열연이 ‘버닝’에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종수 역을 맡은 유아인은 “이창동 감독님의 시나리오는 상황과 설정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디테일했다. 영화가 이렇게 만들어져도 될까 싶을 정도였다(웃음)"라며 "이전의 틀에 짜인 시나리오들과 다르다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유아인은 데뷔 후 처음으로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이에 그는 “제가 칸에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대단하다고 하니 저 역시 그렇게 느껴진다. 좀 더 많은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벤 역을 소화한 스티븐 연은 “저 역시 이창동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하게 됐다. 꿈에서도 생각을 못했을 정도로 영광스러운 자리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후 두 번째로 칸에 진출한다. 그는 “‘옥자’로 가보긴 했지만 이창동 감독님과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해미 역을 맡은 전종서도 “저 역시 평소 가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를 통해 가게 돼 영광스럽다”라며 “감독님, 함께 촬영했던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데뷔작으로 칸영화제에 가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배우들의 필모그래피에서 '버닝'은 매우 특별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 하길 열망해왔던 유아인을 비롯해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이어 2년 연속 칸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전종서는 연기 경력이 없는 신인 배우지만 첫 데뷔작이 전 세계에 소개되는 특별한 행운을 얻었다. 그녀의 첫 연기를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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