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진출 기뻐" '버닝' 유아인부터 스티븐연까지..수상 기대되는 조합[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4.24 12: 08

내달 열리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이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까.
2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버닝’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5월 17일 개봉하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일본 인기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반딧불이-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각색했다.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은 “지금껏 영화에서 청춘들의 삶을 이야기 했지만 이번 작품은 제작 방식을 조금 다르게 했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처음으로 디지털화 작업을 거쳤다. 이어 이창동 감독은 “이번에도 물론 젊은 청춘들의 삶을 담았다”고 재차 설명했다.
2018년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선보이는 8년 만의 복귀작이다. 연기파 배우 유아인, 할리우드 스타 스티븐 연, 신예 전종서의 만남과 이 감독의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 이 감독은 “칸 영화제에 초청돼 감사할 따름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남겼다.
종수 역을 맡은 유아인도 “전 지금까지 칸영화제에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다들 ‘대단하다’고 하니 저 역시 그렇게 느껴진다. 가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평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유아인은 ‘버닝’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서 “제 주제에 뭘 선택하겠나(웃음). 저는 그냥 이창동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보기 전부터 하고 싶었고 보고 나서는 더욱 마음이 간절해졌다. ‘어떻게 하면 종수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극한의 감정을 표현하는 강렬한 캐릭터를 자주 맡아왔던 그는 이번에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을 맡아 연기 변신이 주목된다. 
벤 역을 소화한 스티븐 연은 “저 역시 이창동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가야 한다(웃음). 예전부터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를 너무 좋아했다. 같이 일하는 게 영광스럽다”며 “사실 꿈에서도 같이 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제게 매우 행운이다. 봉준호 감독님이 ‘이창동 감독님이 부르신다. 얼른 전화하라'고 하셔서 하겠다고 빨리 대답을 했었다(웃음)”고 출연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벤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했다. 감독님과 얘기하고 이해하며 점점 벤과 같은 생각이 들어 잘 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후 두 번째로 칸영화제에 진출한다. 이에 그는 “칸영화제는 정말 흥분되는 경험이다. 작년에 ‘옥자’로 한 번 가봤지만 이번에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으로 다시 함께 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해미 역을 맡은 전종서도 “프랑스 칸은 평소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는데 영화를 통해 갈 수 있어서 감독님과 같이 연기했던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시간이 지나서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데뷔작으로 칸영화제에 가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를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이 느껴진다. 반면 매력적인 정체불명의 남자 벤은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사람으로 종수와는 다르다. 종수의 고향 친구 해미에게서 어디로 튈지 모를 평범하지 않은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의 세밀한 디렉팅을 바탕으로 2030세대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렇듯 대체 불가능한 개성으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세 배우의 열연이 ‘버닝’에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5월 17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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