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예쁜 누나', 사골 '집안의 반대' 소재가 이렇게 새롭다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4.22 13: 31

'집안의 반대'는 드라마의 닳고 닳은 소재다. 특히 한국드라마에서는 이 집안의 반대가 출생의 비밀, 빈부 차이 등과 결합돼 자극적인 소재로 많이 쓰여 왔다. 하지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만큼은, 조금은 달라진 소재의 활용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2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에서는 윤진아(손예진 분)의 아버지 윤상기(오만석 분)가 딸과 서준희(정해인 분)의 관계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반전이 그려졌다. 더불어 진아의 절친이자 준희의 누나인 서경선(장소연 분)이 이를 눈치채는 모습도.
진아의 전 남자친구인 이규민(오륭 분)이 진아를 납치, 폭주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준희는 가까스로 진아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런 고난을 또 한 번 겪으며 연인의 애정은 한층 단단해졌다.

준희는 "진아에게 우리 사이 당당해지고 싶다. 들키지 말고 밝히자. 대신 내가 하겠다"며 가족들에게 자신들의 관계를 떳떳하게 밝히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진아는 준희에게 혼자 이를 맡길 수 없었다. 진아는 혼자 방에서 부모님에게 고백하는 연습을 했고, 결국 아버지에게 먼저 털어놨다. 집으로 돌아온 진아는 망설임 끝에 아버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 고백을 하려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상기는 "아빠는 언제든 들을 준비 돼 있다. 어떤 이야기든 괜찮다"라며 "준희는 어디 있냐"고 해 말해 진아를 놀라게 했다.
더불어 방송 말미 경선이 준희의 스케치 노트에 줄줄이 그려져 있는 진아의 모습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관계를 스스로 밝히기 전에 사실을 알아버린 경선의 모습은 다음 주 방송의 큰 관전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전 남친·동생→아버지 →친구(누나) →엄마로 이어지는 장애물 넘기. 드라마는 두 사랑하는 남녀주인공이 이 같이 잇따른 장애물을 넘으며 결국 사랑의 결실에 도달하는 내용을 그려나가고 있다. 출생의 비밀도 아니고 빈부 격차도, 원수의 집안도 아닌 두 사람 집안의 가장 큰 장애는 아이러니하게 너무 각별하게 친하다는 데 있다(오히려 나이차이는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간 드라마와는 다른 결의 '현실 연애'를 보여주며 몰입감을 높이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들의 갈등 요소 역시 진부하지만 확실히 여타 드라마들과는 다른 현실감과 새로움, 그로 인한 서스펜스로 무장했다. 악역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동생도 사랑하지만 절친을 가족 이상으로 아끼는 경선, 속물 근성이 있으면서도 자식의 친구 남매를 따뜻하게 돌보는 진아의 엄마 김미연(길해연). 이들이 진아와 준희의 관계를 알게 됐을 때 보일 행동은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더욱 궁금증을 높인다. 동생(친구)과 아버지란 장애물이 일단 쉽게 풀렸기에 경선과 미연이란 장애물은 더욱 높고 강할 가능성이 크다. /nyc@osen.co.kr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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