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영광"…'불후', 노래로 바친 '가왕' 조용필에 대한 헌사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4.22 07: 02

역시 조용필은 가수들에게도 '가왕'이었다. 
21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는 '가왕' 조용필이 전설로 출연했다.
조용필은 '불후의 명곡' 제작진과 MC 신동엽, 시청자들이 모두 염원해왔던 꿈의 출연자였다. 8년간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불후의 명곡'에서 볼 수 없었던 조용필은 데뷔 50주년을 맞아 마침내 '불후의 명곡'의 오랜 러브콜에 응답했다. 그렇게 바라던 조용필의 등장에 남녀노소 관객들은 눈물을 보이며 조용필을 연호했다. 

조용필은 "KBS 스튜디오는 20년 만에 왔다. 제가 어려지는 기분이 든다. 고맙다"고 말했다. MC로 조용필을 만나게 된 신동엽은 "학창 시절 발간한 학생 문집에서 장래 희망과 존경하는 인물을 모두 조용필이라고 썼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고, 조용필은 그런 신동엽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조용필은 "데뷔 40주년에는 5년이면 끝나지 않을까 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 50년동안 가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왕' 조용필의 등장에 잔뜩 설렌 것은 관객들 뿐만이 아니었다. 대선배 조용필 앞에서 조용필의 히트곡을 부르게 된 대한민국 최고 가수 16팀은 "가수를 한 이유는 이 자리에 서기 위해서였다"고 그 어떤 시상식보다 특별한 '불후의 명곡' 무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종서는 "가수를 오래 한 이유가 이 자리에 서기 위함이 아니었을까"라고 '불후의 명곡' 출연에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조용필의 히트곡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리메이크해 사랑받은 박정현은 "리메이크 할 수 있게끔 허락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8년 동안 조용필 선생님이 제 곁에 계셨다는 느낌이다"라며 "출연이 결정되고 나서 5시간 넘게 선생님의 노래만 계속 들었다. 왜 조용필이 위대한지, 이런 좋은 음악을 해주셔서 고맙다. 닮고 싶어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안될 것 같은 대단한 선배님이시다"라고 조용필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린은 '불후의 명곡' 조용필 특집 출연을 고사하려고 했던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린은 "살아있는 전설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나 잘 모르겠더라. 너무 겁이 나서 고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가수로 살면서 한 번쯤 조용필 선생님 앞에서 노래하고 싶었다"고 용기를 낸 이유를 밝혔다. 세븐틴은 스케줄까지 연기하면서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 세븐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러운 자리다.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기 위해 해외 뮤직비디오 촬영 스케줄까지 미뤘다"고 '불후의 명곡' 조용필 특집에 이름을 올린 감격을 전했다. 
환희는 "선생님 앞에서 제가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 전부"라며 "저희가 본받아야 하고 걸어가야 할 길을 걸어가시는 선배님이시다. 조용필 선생님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좋았다.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태우는 god 재결합을 먼저 기뻐하며 축하해줬던 대선배의 따뜻한 마음을 추억했다. 김태우는 "god가 재결합해서 공연을 하는데 조용필 선생님이 너무 축하한다고 화환을 보내주셨다. 오래 노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까지 해주셔서 늘 감사하다. 선생님처럼 변함없이 오래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조용필은 특집 녹화가 시작되기 전 까마득한 후배들의 대기실을 먼저 찾아 응원했다. 일일이 후배들의 손을 붙잡고 어깨를 토닥여주며 "나도 긴장한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은 조용필. 후배들이, 가요계가, 대한민국이 그를 '가왕'으로 존경하는 이유다. /mari@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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