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로 사태' 일주일..리메즈 "사재기無"·멜론 "불법ID 無"·업계 "여전히 의심" [종합]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4.18 15: 30

가수 닐로가 '지나오다'로 음원차트 1위에 오른 지 일주일이 됐다. 대중의 체감과 괴리된 소셜미디어마케팅이 닐로의 노래를 멜론 1위까지 끌어올리면서 이를 둘러싼 각종 논란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닐로 사태' 일주일 째, 소속사와 멜론, 업계 관계자와 대중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닐로 소속사 "사재기無, 페이스북 공감 콘텐츠로 1위"

닐로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이시우 대표는 17일 OSEN과 인터뷰에서 "수년간 대중이 공감하는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보고 연구하며, 어떤 음악이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지 알 수 있었다. 사재기는 결코 없으며, 합법적으로 해온만큼 어떤 조사가 들어오든 다 임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멜론 실시간 차트 600위에서 1위가 되는데 고작 한 달의 시간이 걸린 점, '페북픽'이 대중형 그래프가 아닌 팬덤형 그래프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의혹에 대해서는 "차트 추이는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며 말을 아꼈다. 그들의 '노하우'를 묻는 질문엔 "대중이 공감하는 콘텐츠를 잘 파악하는 능력"이라 답했다. 
◆멜론 "비정상 ID 포착 無, 빅데이터 연구 중"
닐로 사태가 터지면서 멜론 측도 덩달아 바빠졌다. 일각에서 비정상적이라 주장하는 닐로의 추이가 바로 멜론의 '5분차트' 그래프였기 때문이다. 사이트 신뢰도의 문제로 넘어가는 부분인만큼 긴급히 회의에 들어갔다. 
멜론 관계자는 17일 OSEN에 "닐로 사태와 관련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관측되는 아이디는 없었다. 여전히 빅데이터 연구를 진행 중이나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과거 사재기 논란 당시 불법적 패턴으로 음원 사용하는 경우를 막고, 도용 아이디 강화 로직을 구성한 멜론은 이번 사태에서는 이상한 점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사재기 논란 이후 사실상 음원 사재기는 불가능해진 상황"이라 말하면서도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모두가 소셜미디어마케팅을 하지만 리메즈 소속 아티스트, 또 리메즈가 마케팅을 맡은 가수가 잇따라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 과정에서 페이스북 일부 페이지가 몇몇 가요기획사와 금전을 주고받는 홍보 커넥션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홍보임을 적시하지 않고 있어 문제시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지침상 이같은 행위는 위법의 소지가 있다. 관계자는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반복적으로 금전을 받고 구독자를 속이는 내용, 즉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걸 경험한 것처럼 위장해 진실되지 않은 내용을 올렸을 경우엔 법 위반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중은 여전히 차갑다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대중이 갖는 많은 의문점에 소속사가 속 시원히 답을 해주지 못한다는 게 그 이유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는 윤종신 '좋니', 한동근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해' 등 유명 '역주행곡'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멜론 1위에 오른 이 노래의 인기를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리메즈 엔터테인먼트의 소속가수 이준호가 리메즈와 전속계약 전 SNS 채널을 운영하며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진행했고, 해당 마케팅을 거절한 소속사 및 아티스트에게 악성댓글을 달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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