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달라진다. 첫 5할+선발 야구+타선 집중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4.15 07: 18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가 시즌 처음 5할 승률을 맞췄다. 최근 4연승의 기세다. 선발 야구가 되고 있고, 득점력이 약했던 타선은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초반 엇박자였던 LG 야구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서서히 류중일 감독의 색깔이 드러나고 있다.
LG는 이번 주 5경기에서 4승1패다. 10일 SK전에서 패한 뒤 4연승이다. 홈런 1위팀인 SK와 KT를 차례로 만나서 투타 조화로 거둔 연승이다.
5경기에서 9실점(경기당 1.8실점), 득점은 20점(경기당 4득점)이다. 8-0 대승을 거둔 14일 KT전을 앞두고는 4경기 12점(경기당 3득점)이었다. 투수들이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고, 타자들이 승리에 딱 필요한 득점을 해냈다. 개막 3연패에 빠졌던 LG는 4연승을 달리며 9승9패, 승률 5할에 처음 성공했다. 초반 순위도 5위로 올라섰다.

선발진의 호투가 빛나고 있다. 11일 SK전 김대현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12일 SK전 타일러 윌슨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13일 KT전 차우찬 7이닝 3피안타 1실점, 14일 KT전 헨리 소사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선발 4명이 28이닝 동안 단 1점만 허용했다. 완벽한 피칭이었다.
영건 김대현이 'LG 미래'다운 쾌투를 선보였고, 윌슨은 처음으로 7이닝을 던졌다. 팔꿈치 통증으로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 차우찬도 3번째 등판에서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 평균자책점 1.80이었던 소사는 드디어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선발이 모두 7이닝씩 소화한 덕분에 불펜 부담도 줄었다. 불펜은 4경기서 8이닝만 책임지면 됐다.
4연승 과정에서 타선은 3점-5점-3점-8점을 지원했다. 꼭 필요한 점수는 뽑아냈다. LG는 4연승 기간에 득점권에서 3할(9안타 13타점), 주자가 있을 때 3할6리(15안타 14타점)다. 주자가 없을 때 2할2푼1리(17안타)와 비교하면 집중력이 확 생겼다. 같은 기간 선두 두산(3승1패)이 득점권 3할4푼8리, 주자가 있을 때 3할5푼6리와 비교해도 괜찮은 성적이다.
LG의 시즌 득점권 타율은 2할5푼6리(7위)에 불과하다. 일례로 1-4로 패한 10일 SK전에서 LG는 1회 무사 1,2루 찬스를 무산시키는 등 득점권에서 10타수 2안타에 그치며 1-4로 패했다.
게다가 홈런 군단인 SK, KT를 맞아 오히려 홈런포에서 앞섰다. 5경기에서 2방을 허용했지만, LG 타자들이 5홈런으로 되갚았다. 11일 SK전에서는 유강남의 선제 솔로, 박용택의 쐐기 솔로로 3-0으로 승리했다. 13일에는 윤석민(KT)에게 솔로 한 방을 맞고, 양석환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3-1로 승리했다.
14일 KT전에서는 박용택 선제 스리런, 오지환의 쐐기 스리런이 터져 여유있게 8-0으로 승리했다. 덕분에 이날 셋업-마무리인 김지용-정찬헌이 3연투로 출장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모처럼 대량 득점으로 불펜 부담을 덜어줬다.
LG의 장점은 투수진이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였다. 선발이 탄탄한 편이다. 아쉬운 점은 타선의 득점력이었다. 김현수의 가세, 가르시아의 영입으로 어느 정도 공격력이 올라올 것으로 기대했다. 서서히 공격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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