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같이살래요' 유동근, 첫사랑에 웃을 수 없는 '가장의 무게'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4.15 07: 26

'같이 살래요' 에서 장미희에 고백에 흔들린 유동근, 다시 찾아온 사랑을 포기했다. 가장의 무게란 그림자가 함께 비춰지면서. 
14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드라마 '같이 살래요(연출 윤창범, 극본 박필주)' 에서 설렜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효섭(유동근 분)이 그려졌다. 
이날 미연(장미희 분)은 박효섭의 딸인 선하(박선영 분)과 박현하(금새록 분)에게 "내가 접수하겠다, 네 아빠"라며 정면돌파했다.  두 사람은 "누가 접수 당해주냐, 농담이 과하다"고 나발대발, 미연은 "그건 모르는 일"이라면서 "난 이런 일로 농담 안 한다, 그럼 박효섭한테 직접 확인해보겠다"며 서둘러 효섭을 찾아갔다.  

정말 효섭 앞으로  찾아간 미연은 "생각해보니까 피할 이유도 없네, 이제 우린 둘다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자유로우니까"라고 운을 떼면서  "박효섭, 나하고 사귀자"며 직진고백, 효섭은 당황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때 선하와 현하가 나타났고, "홧김에 이런건 과한 행동이다"며 황당해했다. 하지만 미연은 "홧김도 아니고 과할 것도 없다, 진심이다"면서  "박효섭 대답해, 나랑 사귈 거야?"라고 재차 물었으나, 효섭은 대답을 안 했다.  미연은 "대답해라"고 재촉하는가 싶더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도 좋다, 기다리겠다"며 효섭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로 하며 자리를 떠났다.  
어안이 벙벙해진 효섭에게 자식들은 "저 여자 꽃뱀이다, 우리한테 선전포고한 것"이라며 화를 참지 못했다.  결국 자식들은 모두 회동, 긴급 가족회의를 열었다. 선하와 현하는 재형(여회현 분)과 유하(한지혜 분)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재형은 "자식들 앞에서 그럴 정도면 진짜 우리 아빠 좋아하는 거 일수도 있다"면서 "진짜 사귀고 싶은 거 아니냐, 우리아빠 남자로서 매력있다"고 말했다. 현하는 "아빠는 그냥 아빠다"며 철저하게 두 사람을 반대했다. 
급기야 효섭 앞에서 일부러 꽃뱀 범죄 영상을 크게 틀어놓으면서 "아빠 재산보고 덤비는 것, 요즘 이런 범죄가 급증해서 망하는 사람 많다"며 겁을 줬다. 효섭은 자식들의 의도를 눈치채며 자리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 
미연은 한 전시관에서 흰 눈이 쌓인 그림을 보고 생각에 빠졌다. 큐레이터는 흰눈에 대해 '나이 든 후에 다시 만나는 의미'라고 전했고,  미연은 "잘 기다리는 누굴 꼭 닮았네"라고 말하면서 그 자리에서 그 그림을 구매, 이어 "내가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단 것도 나쁘진 않네"라며 혼자 읊조렸다.  
이와 달리 효섭은 미연이 그냥 장난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구두를 거꾸로 수선할 정도로 정신을 쏙 빼고 있었던 것.  말은 가볍게 생각했지만 미연이 신경쓰이는 건 사실었다.  마침 이를 본 동창 동호(박철호 분)는 "정신이 나갔다, 너 봄이로구나 봄"이라며 효섭을 놀려댔고, 효섭은 어릴 때 미연을 떠올리면서  "사람 놀래키는 건 하나도 변하질 않는다"며 미소지었다.
선하는 효섭에게 "그 아줌마와 일은 어떻게 됐냐"며 효섭이 대답은 한 건지 궁금해했다.  효섭은 "걱정하지 마라, 아무일도 없을 것"이라며 선하를 안심시키면서도 홀로 생각에 잠긴 듯 휴대폰을 만지작 거렸다.  
이어 용기를 내서 미연에게 전화를 걸은 효섭, 미연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이렇게 오래 고민하는 줄 몰랐다"고 새침하게 말했다.  효섭은 "하나도 안 변했다, 그래서 보기 좋고 고맙다 어릴 때와 똑같아 다행이다"며 미연을 귀여워하면서 약속을 잡았다.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는 효섭에게  미연은 "여전히 잘 기다리네, 대답듣기 좋은 날씨다"며 만개한 벚꽃을 보며 감탄했다.  꽃들을 보며 행복한 미소로 자신을 바라보는 미연에게 효섭은 "장난이라도 상관없고, 다른 이유가 있어도 상관없다. 사귀자고 해줘서 잠깐이지만 옛날 생각나서 기쁘기도하고 설렜다"고 운을 떼면서 "그러니까 그런 얘긴 여기서 그만하자"며 미연의 마음을 거절했다.  
당황한 미연은 "혹시 내가 너한테 목적이 있어 접근했다고 너도 생각하는 거냐"고 물었다. 효섭은 "사실은 네가 목적이 있어도 상관없다, 내가 너에게 뭐라도 줄게 있으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거절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우리 애들 아빠다"라는 말만 남겼다. 미연이 더이상 더 물어볼 수 없는  짧지만 강한 효섭의 대답이었다. 혼자 있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것.  자신의 옆에는 가족들, 아니 자식들이 있기에 다시 미연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사실 효섭은 미연의 고백에 대해 "설렜다"고 말할 정도로 마음이 없지도 않았다. 다시 어릴 때로 돌아간 듯 미연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미연은 효섭의 첫사랑이었기에 더욱 그러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오로지 자식들 때문이었다. 
과거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 다시 찾아왔지만 이를 마냥 잡을 수 없는 효섭, 가장의 무게가 사랑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할 정도로 무거운 건 아닌지 안타까움을 안길 뿐이다. /ssu0818@osen.co.kr
[사진]'같이 살래요'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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