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타운' 션 베이커 감독과 '플로리다 프로젝트' #천재감독 #韓영화♥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4.14 11: 51

'천재감독' 션 베이커 감독이 '플로리다 프로젝트'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14일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는 션 베이커 감독이 출연해 '플로리다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션 베이커 감독은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사랑해준 한국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내한했다. 보통 영화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개봉 전 내한과는 달리, 션 베이커 감독은 개봉 한달이 지나 이례적으로 내한한 것. 션 베이커 감독은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향한 한국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에 대해 크게 감동했고,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내한을 결정했다. 

션 베이커 감독의 출연에 한국 관객들은 문자 사연으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놀랐다"는 션 베이커 감독은 N차 관람을 했다는 관객의 사연에 "믿기 어려운 이야기다. 한국에서 한달 전쯤에 개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속 영화가 상영되고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봐주신 분들이 있다고 해서 수줍고 기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3년 가까이 플로리다의 모텔을 돌아다니며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는 션 베이커 감독은 실제 모텔의 매니저가 영화에 큰 도움을 줬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션 베이커 감독은 "제가 이 이야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기자처럼 이야기를 찾아다녀보자고 생각했다. 모텔들을 돌아다니면서 실제 모텔에 사는 삶은 어떤지 얘기를 들어보고 싶었다"며 "하루는 어떤 모텔에 갔는데 아이들이 놀이터에 나와서 잔뜩 놀고 있더라. 가서 말을 걸었더니 수상해보였는지 매니저가 와서 취조하는 것처럼 대화를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깊게 얘기를 나누면서 그 분이 제 조력자가 되어주기도 하고, 캐릭터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대화를 하면서 그 분의 내적 갈등이 느껴졌다"며 "모텔에 사는 가족들에게 애정이 있으면서도, 언젠가 그들을 쫓아내야 한다는 걸 아니까 거리를 두려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런 매니저의 내적 갈등을 윌렘 대포 배우가 매우 잘 해줬다"고 설명했다. 
션 베이커 감독은 주인공 무니 역을 맡았던 브루클린 프린스의 연기를 극찬했다. 션 베이커 감독은 브루클린 프린스에 대해서 "즉석 연기가 일품이었다. 브런치를 먹는 장면에서는 대부분이 아이가 직접 만든 대사였다"며 "위가 더 컸으면 좋겠다는 대사를 해달라고 했더니, '임산부처럼'이라는 대사까지 엮어서 하더라. 대단했다"고 말했다.
연기가 처음인 배우들을 과감하게 캐스팅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션 베이커 감독은 "저는 캐스팅을 할 때 경험의 정도가 다양한 분들을 캐스팅한다. 저 역시도 개인적으로 극장에 가서 새로운 얼굴을 보는 게 좋기 때문에, 신예들을 윌렘 대포처럼 연기 경험이 많은 분들과 함께 캐스팅한다. 그들의 케미스트리가 정말 좋다"며 "저는 연기를 처음 해보는 분들과 작업한 것이 운이 정말 좋았다. '스타렛'에서도 88살인 분을 처음으로 캐스팅했고, '탠저린' 역시 연기가 처음인 분이 2명이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역시 핼리 역을 했던 브리아 비나이트를 인스타그램으로 찾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질주하는 엔딩신을 아이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션 베이커 감독은 "기본적으로 상황상 눈에 띄지 않는 촬영 방법이 필요했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엔딩신에서 카메라를 바꿨기 때문에 관객들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것 같다. 보시면 왜 그렇게 바꿨는지 아실 것 같다"고 말했다. 
션 베이커 감독은 "한국에 오게 돼서 너무 기쁘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제 작품을 만드는데 한국 영화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 한국 영화가 탄생하는 한국에 오게 돼 너무나 영광이다. 제게는 아이돌과 다름 없는 이창동 감독님, 김기영 감독님이 계신 곳이라 한국은 제게 더 의미 깊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 6살 꼬마 무니(브루클린 프린스)와 친구들의 디즈니월드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를 그린 작품. 14일 현재까지 8만993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의미 있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mari@osen.co.kr
[사진]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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