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우만기' 백 작가, 종편 여신→KBS 구세주...시청률 1위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4.10 09: 44

   
'우리가 만난 기적'이 3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3회는 시청률 11.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은 것은 물론 지상파 경쟁 드라마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날 방송은 송현철A(김명민 분)의 몸으로 살게 된 송현철B(고창석 분)의 영혼이 육체의 가정과 본래의 가정을 오가는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송현철A의 얼굴로 다시 살아난 송현철B가 현실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적응하는 과정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남편의 정체를 의심하는 선혜진(김현주 분)이 송현철A를 향해 "당신 송현철 아니잖아"라고 말해 향후 전개를 궁금케 했다.
KBS 월화드라마가 지상파 3사 중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은 약 3개월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성범죄를 다룬 '마녀의 법정', 오피스 드라마 '저글러스' 등으로 기를 폈지만, 후속작 '라디오 로맨스'가 방송 내내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고, 최저 시청률 2.6%를 나타내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런 가운데 '라디오 로맨스' 후속 드라마로 '우리가 만난 기적'이 공개됐고, 첫 방송부터 8.2%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2회에서는 9.2%로 경쟁작 SBS '키스 먼저 할까요?'를 바짝 추격했고, 방송 3회 만에 모든 경쟁 드라마를 누르고 11.2%를 기록해 1위로 치고 나갔다. 
앞서 백미경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우리 드라마가 뻔한 얘기는 아니다. 그래서 시청률이 좀 나오겠지만, KBS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종편에서 10~12%가 나왔으니까 지상파에 가면 이 정도 해야지'라는 얘기를 해주는데, 전혀 감을 못 잡겠다. 그래도 10%는 넘을 것 같다"며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미경 작가는 지난해 JTBC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등을 집필해 최고의 흥행 작가로 떠올랐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신들렸다"라는 평이 나왔고, 이에 대해 김명민은 "작가님의 작품을 대책 없이 하고 싶었다. 시놉시스만 읽고도, 어떻게 드라마가 나오겠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믿음을 내비쳤다.
이번 '우리가 만난 기적'은 백미경 작가가 제일 먼저 구상한 장편 아이템으로, KBS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 지상파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
'우리가 만난 기적'이 본격적으로 우위를 선점하면서, 앞으로 월화극의 판도가 이대로 굳혀질지, 또 한 번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우리가 만난 기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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