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김수현 류준열 이제훈도...그땐 그랬지!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4.26 18: 21

김수현, 이제훈, 류준열, 박보검 등 스타들에게는 빛나는 단편 영화가 있었다. 하나의 통과의례처럼 스타들의 과거를 장식하고 있는 작지만, 반짝반짝한 단편 영화들. 조금은 덜 여물었지만, 더 싱그러운 스타들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단편 영화들을 짚어봤다. 
#김수현, 최악의 친구들(2009, 남궁선 감독) 

21세기 서울 도심에서 친구를 잃기까지의 회고를 그린 '최악의 친구들'에서 김수현은 조기유학 후 4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주인공 춘기 역을 맡았다. 얼굴을 덮은 덥수룩한 머리카락도, 조금은 어색한 연기도, 풋풋해 미소가 지어진다. 
"집에 가기도 싫고, 군대 가기도 싫고, 미국에 가기도 싫고. 난 왜 이렇게 어딜 가 있어도 잘못 와 있는 것 같을까. 동네가 너무 낯설아. 다들 뭘 뒤집어쓰고 있는 것 같애"라고 투덜대는 춘기가 된 김수현을 품은 '최악의 친구들'은 성장 영화의 정석을 보여준다. 제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최우수작품상에 빛나는 수작이다. 
#이제훈, 밤은 그들만의 시간(2007, 조은경 감독) 
'밤은 그들만의 시간'은 신입생들을 놀래키기 위한 국진과 이병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이제훈은 이병 역을 맡아 피범벅 분장까지 하는 열연으로 약 15분의 영화 상영 시간을 꽉 채운다.
이제훈의 단편 영화 인생작으로 '파수꾼'을 꼽는데 아무도 이견은 없을 터다. 그러나 '밤은 그들만의 시간'은 이제훈의 첫 공식 단편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한번쯤 주목해 볼만 하다. 15분을 투자하면, 믿고 보는 배우 이제훈의 풋풋한 출발을 확인할 수 있다. 
#류준열, 미드나잇 썬(2014, 강지숙 감독) 
청각장애를 가진 남매가 세상에 부딪히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류준열은 철없는 고등학생 용훈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또 다른 단편 '소셜포비아'로 주목받기 전, 류준열이 처음 출연한 영화 데뷔작이다. '응답하라 1988' 속 무심한 듯 시크했던 정환이가 있기 전, '미드나잇 썬'의 용훈이 있었다. 교복을 입은 류준열의 반가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충무로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배우가 된 류준열의 작지만 대단한 시작을 목도하길 추천한다.
 
#김태희, 신도시인(2002, 홍두현 감독) 
김태희가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인 2002년 출연한 작품이다. 하교길에 우연히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대학생의 당혹스러운 상황을 그린 영화다. 
약 10분 가량의 짧은 단편 영화에서 김태희는 대사 한 마디 없이 침묵으로 일관한다. 대사 없이 모든 연기를 소화한 김태희의 풋풋한 모습이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워 시선을 뗄 수 없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야 김태희가 단 한 마디 대사를 하지만, 김태희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여성의 목소리로 더빙이 돼 있어 끝까지 궁금증을 남기는 신선한 영화다. 
#변요한, 토요근무(2011, 구은지 감독) 
'토요근무'는 작업을 위해 방문한 어느 가정집에서 혼자 집을 지키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를 만나 함께 토요일 오후를 보내는 인터넷 설치기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변요한은 인터넷 설치기사 도연 역을 맡았다. 
'들개'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변요한의 데뷔작이다. 변요한은 데뷔작부터 특유의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이며 걸출한 배우의 탄생을 알린다. 데뷔작부터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자랑한 변요한의 시작을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mari@osen.co.kr
[사진] OSEN DB, 공식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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