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윤중로 안 가도 돼"..봄에 꽃피는 로맨스 명작 5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4.25 16: 22

봄날을 배경으로 한 국내외 영화 및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 중 하나가 바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이다.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떨어지는 벚꽃 잎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이에 벚꽃이 만개한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한 다섯 작품들을 짚어봤다.
■ ‘너는 내 운명’

영화 ‘너는 내 운명’의 김석중(황정민 분)은 통장 5개, 젖소 한 마리로 목장 경영을 꿈꾸는 노총각이다. 그런 그가 동네 다방에서 일하는 전은하(전도연 분)에게 반해 첫 눈에 사랑에 빠지고 촌스럽지만 순수한 사랑을 시작한다.
석중과 은하가 벚꽃비가 내리는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나온다. 꽃나무 밑에 나란히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역대급으로 사랑스러운 장면이다.
■ ‘봄날은 간다’
이영애, 유지태 주연의 ‘봄날은 간다’는 17년이나 지난 영화이지만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로맨스물이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 분)는 강원도 강릉 방송국 라디오 PD 겸 아나운서 은수(이영애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은수는 상우와 녹음 여행을 떠나며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결국 사랑에 빠진다. 상우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빨려들지만, 대부분의 연인들이 그렇듯, 현실적인 이유로 헤어지게 된다. 벚꽃이 만개한 어느 봄날 은수가 다시 상우를 찾지만 재결합에는 실패한다.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 아래서 안녕을 고하는 두 연인의 모습은 가슴속 깊이 묻혀있던 아련한 사랑을 떠올리게 하며 심금을 울린다.
■ ‘초속 5센티미터’
‘초속 5센티미터’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기억을 붙드는 아련한 첫사랑을 조명한 작품이다. 제목이 말하는 초속 5센티미터는 벚꽃 잎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속도를 가리키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처음 만난 타카키(미즈하시 켄지)와 아카리(콘도 요시미). 두 사람의 만남 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벚꽃이 등장한다. 섬세하고 현실적인 작풍을 자랑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러닝 타임 내내 아련한 봄 기운과 벚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 ‘4월이야기’
일본 영화 ‘4월 이야기’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우즈키(마츠 다카코)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 장르의 작품이다. 신입생의 적응기를 다룬 만큼 4월을 배경으로 일본의 만개한 벚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흐드러진 벚꽃 나무에, 바람에 흩날리는 잎들은 마치 눈이 내리는 것처럼 아름답다. 꽃잎이 날리는 곳의 중앙에 서 있으면 옷 속에 벚꽃 잎이 들어가는 건 당연지사.
그럼에도 영화를 보면 벚꽃나무 밑에 서서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신입생 우즈키의 산뜻한 얼굴 만큼이나 아름다운 벚꽃나무가 담겨있는 영화이다.
■ ‘하나와 앨리스’
일곱 동갑내기의 아슬아슬한 삼각로맨스를그린 ‘하나와 앨리스’에도 벚꽃이 만개한 장면이 등장한다. 앨리스(아오이 유우)와 하나(스즈키 안)는 학교 가는 길에 탐스럽게 핀 벚꽃나무를 마주하고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벚꽃 잎 하나를 손에 넣기 위해 그 자리에서 하늘 높이 뛰어오르며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애니메이션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색감이 아름답다.
십대 고등학생들의 순수함에 잘 어울리는 배경이었다. 따뜻한 분홍빛 색깔과 함께 두 사람의 편안한 미소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명장면이 탄생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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