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오타니 보호, 마이너+청백전→ML 데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24 06: 00

 LA 에인절스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3) 보호 작전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개막까지 D-6일, 에인절스는 시범경기에서 투타 모두 극도로 부진한 오타니를 마이너리그 평가전과 팀 자체 청백전에서 마지막 점검을 할 계획이다. 개막 엔트리 등록이 유력시되는 오타니를 데뷔까지 메이저리거들에게 곤욕을 치르지 않게끔 멘탈 보호 방안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시범경기 성적이 참담하다. 적응 과정에 있는 오타니는 투수로는 빅리그 타자들에게 난타 당하며 평균자책점이 27.00이나 된다. 마이너리그 경기와 멕시코팀과의 성적까지 포함해도 16.20이다. 타자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와 낯선 변화구에 농락당하며 타율 1할7리(28타수 3안타 9삼진)에 그치고 있다.

#오타니의 시범경기 투타 성적 (22일 현재)
투수= 4경기 8⅓이닝 19피안타(4피홈런) 17실점(15자책) 3볼넷 19탈삼진 ERA 16.20
타자= 10경기 28타수 3안타 0홈런 1타점 3볼넷 9삼진 타율 1할7리 
에인절스는 시범경기 막판에 이르자 오타니를 마이너리그 경기나 팀 청백전에 출장시키고 있다.
오는 25일 투수 출장을 앞두고 있는 오타니는 23일 불펜 피칭을 했다. 등판 이틀 전에는 불펜 피칭을 하는 스케줄이다. 그리곤 샌프란시스코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연습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2개의 구장에서 벌어진 트리플A와 더블A의 두 경기를 오가며 8타수를 소화했고, 2안타를 때렸다.
안타 중 하나는 좌완 스티븐 오커트의 직구를 우전 안타로 때려냈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불펜으로 44경기를 뛴 오커트는 지난 11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마지막으로 던지고 트리플A로 내려간 투수다. 40인 로스터에는 포함돼 있지만, 개막 엔트리에는 탈락이다. 
그런데 오타니는 앞서 불펜 피칭을 했던 8일(LA 다저스전 2타수 무안타 1삼진)과 15일(클리블랜드전 2타수 무안타 1삼진)에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타자로 출장했다. 다저스전에는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커브에 삼진)했고, 클리블랜드전에는 코리 클루버와 대결했다. 당대 최고 투수들 상대로 무기력했다. 
오타니를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은 커쇼는 경기 후 "그냥 커브볼이었다. 그는 우리 팀을 선택하지 않았다. 행운을 빈다"고 했고, 프리 시즌에 오타니의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했던 것을 두고 "거대한 시간 낭비였다"는 말로 화제가 됐다. 오타니에겐 득보다 실이 많은 경기였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23일 "오타니는 25일 선발 투수로 스프링캠프에서 5번째 경기이자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그런데 메이저도 마이너도 아닌 팀 자체 청백전(intrasquad game)이다. 메이저리거 상대로는 단 2경기만 던졌다. 그것도 한 번은 빅리거는 소수 포함된 밀워키전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물가에 내 놓은 아이마냥 공들여 관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도 못한 채 시범경기에서 멘탈이 붕괴되지 않도록, 최대한 심리적으로 편안한 출장 계획을 짜고 있다. 
그 결과 오타니는 최근 마이너리그와 청백전(20일 8타수 2안타)에 3차례 타자로 출장해 총 24타수 6안타(타율 2할5푼)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타율(1할7리)보다 월등히 좋다. '기 살리기'와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인절스의 눈물나는 노력 끝에 오타니는 "선구안 등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고 나쁜 점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도 "오타니가 매 타석 나갈 때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이 다가오면서 미국 언론은 오타니의 개막전 엔트리 등록을 기정사실하고 있다. 에인절스 구단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하지만. 23일 에인절스가 5선발 후보였던 투수 4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남은 선발은 오타니를 포함해 딱 5명이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3월 30일 오클랜드와의 개막전(상대 선발 우완 켄달 그레이브먼)에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고, 3번째 경기인 4월 1일 오클랜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4월 13일까지 에인절스는 6선발 없이도 오타니를 5일 휴식 턴으로 돌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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