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94승’ 데이빗 콘, “오타니, 마이너 출발이 도움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3 10: 22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개막 로스터 포함이 사실상 굳어졌다. 그러나 오타니가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거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투수인 데이빗 콘(55)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LA 에인절스는 23일 로스터 정비를 하면서 오타니에 대한 시즌 구상을 어렴풋이 드러냈다. 이날 선발 후보였던 파커 브리드웰과 닉 트로피아노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솔트레이크로 내려갔다. 이제 선발 자원은 개럿 리처즈, 맷 슈메이커, 타일러 스캑스, JC 라미레스만 남았다. 오타니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유력하게 볼 수 있는 이유다.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 고전 중이다. 마운드, 타석에서 모두 그렇다. 때문에 마이너리그로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오타니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향후 5~6년을 더 뛸 이 선수에게 확실한 적응기를 줘야해서다. MLB 통산 194승을 거둔 콘도 같은 생각이다. 현재 케이블 채널인 ‘YES 네트워크’에서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콘은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콘은 “오타니의 재능은 확실하다. 동시대에서 하나 나올까 말까 한 재능이다. 그는 타격과 투구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그는 현 시점에서 자신을 정립할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은 에인절스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콘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몇몇 하이라이트를 통해 내 의견을 전하기는 쉽지 않다. 분명히 모두가 그의 재능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그리고 오타니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재능을 갖췄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이어 콘은 “(오타니를 마이너리그로 내리는 것은) 에인절스에 매우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든 잘못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에서 건너 온 이 젊은 선수를 보호하는 것은 나쁜 아이디어가 아니다. 단지 적응의 시간을 좀 더 주자는 것이다. 분명 쉬운 적응은 아니다”고 말했다.
콘은 오타니가 지난해 말 발목 부상을 당했으며,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지금껏 그가 일본에서 해왔던 과정과 지금은 엄밀히 다르기 때문에 그럴수록 인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86년 캔자스시티에서 데뷔한 콘은 2003년까지 MLB 통산 450경기(선발 419경기)에 뛴 베테랑이다. 통산 194승(126패)과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남겼다. 캔자스시티 소속이었던 1994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5번이나 올스타에 뽑혔다. 뉴욕 양키스에서는 네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는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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