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백승현의 2루 수비, "일종의 테스트였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22 18: 47

 22일 오후 잠실구장. LG 백승현은 박종호 수비코치와 1대1로 특별 수비 훈련을 했다. 이날 LG 선수단은 오후 5시부터 야간 적응 훈련이 예정됐지만, 백승현은 오후 4시 20분부터 그라운드에 나와 펑고를 받아야 했다.
훈련은 다양했다. 무릎을 꿇고 앉아서 숏바운드 포구, 백핸드 포구 등을 수 차례 연습했고, 그물망에 송구하는 연습도 했다. 박 코치는 펑고 도중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했다.
백승현은 전날 고척돔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당황스런 일을 경험했다. 백승현은 7회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강승호 자리에 대수비로 출장했다. 그런데 8회 수비에서 실책 2개를 하며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8회 무사 2루에서 김지수의 타구를 다리 사이로 알을 깠고, 이후 추재현의 타구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박종호 수비코치는 "어제 백승현이 2루수로 출장한 것은 일종의 테스트였다. 감독님이 시즌을 치르며 백승현이 1군에서 뛸 때 유격수가 아닌 2루나 3루가 가능한지를 테스트해 본 것이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이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유격수로 출장한다면, 백승현이 멀티 능력을 갖는 것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  
백승현에게 2루는 낯선 포지션이다. 지난해 5월 공익근무를 마치고, 시즌 후반 1군에 데뷔해 9경기에 출장했는데 모두 유격수로 뛰었다.
박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백승현은 유격수 포지션으로 99% 훈련을 받은 셈이다. 2루에서 조금 힘들었을 것이다. 앞으로 가끔 2루로 나가게 된다면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갓 1군에 데뷔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백승현이 그만큼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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