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KIA 우승후보" KBO 미디어데이, 웃음과 자존심 공존했다(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2 16: 21

웃음과 함께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지만, 우승 트로피를 향한 의욕은 숨길 수 없었다. 2018년 KBO 리그가 미디어데이 행사와 함께 힘찬 출발을 알렸다. 
KBO 리그 10개 구단 감독 및 대표선수 등 총 30명은 2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 참가해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정운찬 KBO 총재의 인사말, 올 시즌 달라지는 점을 설명하는 행사로 시작된 올해 KBO 리그 미디어데이는 감독과 대표 선수가 출사표를 던지는 순간부터 박진감을 더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정상 수성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상 탈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각 구단 감독들은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다짐했다.

대표 선수 출사표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모창민(NC)이었다. 모창민은 ‘다이노스’로 4행시를 만들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유의 입담이 빛난 박용택(LG)은 “유니폼을 벗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전에 우승 3번은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LG 팬들의 박수를 모았다.
각 구단 감독들은 개막전 선발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각 구단 감독들은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윤성환(삼성), 에스밀 로저스(넥센)와 키버스 샘슨(한화), 메릴 켈리(SK)와 펠릭스 듀브론트(롯데), 왕웨이중(NC)과 타일러 윌슨(LG), 헥터 노에시(KIA)와 라이언 피어밴드(kt)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김진욱 감독은 대표선수로 참가한 고영표에게 선발 발표를 넘겨 팬들의 긴장을 자아냈다.
김기태 감독은 우승에 위협이 될 만한 팀을 묻는 질문에 “여기에 대해 많은 질문을 많았다. 우리뿐만 아니라 나머지 9개 구단의 전력도 좋아졌다”고 운을 뗐다. 회피하는 ‘기운’에 팬들의 아쉬움이 쏟아지자 “정말이다”라면서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접근법을 달리한 재차 질문에 "우승후보는 KIA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각 팀 대표 선수들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추천 선수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고영표는 “내가 다녀와서 팬들에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꼭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솔직하게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삼성 강민호는 박해민을 뽑으며 “가장 급해 보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나이가 있는 박해민은 올 시즌 뒤 군입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한화의 추천 선수는 하주석 김재영이었다. 서건창은 김하성 조상우 최원태 이정후까지 총 네 명의 선수를 언급하면서 “욕심을 내보겠다”고 웃었다. 김현수(LG)는 안익훈 김대현을 뽑았다. 박종훈은 “김주한이 아시안게임 노래를 부른다”고 폭로했다. 노진혁(NC)은 박민우 장현식을 뽑았고, 손아섭(롯데)은 박세웅 박진형에 대해 무조건 갈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오재원(두산)은 이영하 함덕주는 물론, 유희관의 국가대표팀 의지를 이야기했다. 유희관이 이에 반박하며 행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양현종(KIA)은 심동섭 최원준을 뽑았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뽑힌 팀은 역시 KIA였다. 재차 곤란한 질문을 받은 김기태 감독을 비롯, 김태형 감독, 조원우 감독, 김경문 감독 모두 KIA를 우승후보로 뽑았다. 그러나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도 각자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힐만 감독은 KIA와 두산을 뽑으면서도 두 팀에 대한 타도 의지를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은 "KIA도 좋아 보이고, 두산도 좋아 보이고, NC도 좋아 보이고, SK도 롯데도 다 좋아 보인다. 올해는 재밌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즉답을 피해갔다. 한편 김한수 감독은 "3약이라고 하는데 예상순위대로 되면 재미가 없다. 뒤집어보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고, 한용덕 감독은 "다크호스라고 하는데 우리가 우승후보"라고 단언했다. 김진욱 감독은 "5강이 목표인데 5강이면 우승후보군이다. 우승은 누가할지 모르겠다"며 3약에 대한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 팀만 지킬 수 있는 우승 공약도 흥미로웠다. 2연패를 노리는 양현종은 "선수들이 음식을 해 팬페스트 때 따뜻한 밥 한 끼를 선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때 공개하겠다"고 했다. 서건창 박종훈 정우람은 야구장에서 팬들과 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강민호는 캠프 참관단 지원자들의 무료 숙박과 비행기 티켓을 예고해 통 큰 면모를 선보였다. 
가장 치밀하게 준비한 선수는 가장 우승에 목말라 있는 박용택이었다. 박용택은 "올해 우승을 하면 1994년 이후 24년만의 우승이다. 24년이면 3760일이다. 그만큼 야구공을 만들어 원하는 선수 사인을 하겠다. 그리고 성인 팬들을 위해 선수단이 주관하는 일일호프를 열겠다. 술 한 잔 하면서 상의탈의도 할 수 있고, 여장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어린이와 청소년 팬들을 위해 야구장에서 일일 야구교실을 열겠다. 오프닝은 이병규 코치, 이상훈 코치가 말 타고 등장하게 될 것"이라 예고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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