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24년 무관' LG, 박용택 '우승공약 3가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2 16: 20

모든 선수들의 시즌 전 목표는 ‘정상 등극’이다. 시즌 뒤 이 꿈을 그리며 저마다 당찬 공약을 내걸었다. 물론 공약은 딱 하나만 실현될 수 있다.
KBO 리그 10개 구단 대표선수들은 2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 참가,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히면서 우승 공약을 하나씩 걸었다.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유행을 타고 있는 우승 공약은 실제 선수단의 행동으로 이어지며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뒤 충격적인 '걸그룹 댄스' 공약을 지킨 양현종(KIA)은 "우승을 하는 바람에 보여드려야 하지 말 걸 보여드렸다. 너무 죄송스러웠다. 절대 그런 공약을 하지 않겠다"고 웃은 뒤 "올해는 음식을 준비해서, 팬 행사 때 따뜻한 밥 한 끼를 준비하겠다. 그리고 임기영이 작년에 아쉬워했는데 나 빼고 후배들이 한 번 더 걸그룹 댄스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그러나 옆자리에 있었던 나지완은 춤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말을 조심해야 한다. 만약에 우승을 한다면 현종이와 가볍게 한 번 해보겠다"고 말해 양현종을 당황케 했다. 
역시 근래 우승 공약을 지킨 적이 있는 두산의 유희관은 "나는 가슴에 밴드를 붙인 게 아직도 사진이 돌아다닌다"고 KIA에 이야기하면서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때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의 손아섭은 "대호형이 이미 공약(팬들과 그라운드에서 술)을 했다. 우리들은 따라가야 할 것 같다. 좀 더 추가하자면 마운드 위에서 노래 한 곡 하겠다. 술은 잘 못하지만, 우승을 하면 대호형이 주는 술을 다 받아먹겠다"고 예고했다.
NC의 모창민은 "내년에 야구장이 지어지는데, 개막전 티켓을 선수들이 구매해서 팬들에게 제공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SK 박종훈은 "우승을 하게 되면 야구장을 개방해서 팬들과 야구장 빅보드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겠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LG 박용택은 "1994년 이후 24년만의 우승이다. 24년이면 8760일이다. 그만큼 야구공을 만들어 원하는 선수 사인을 하겠다. 그리고 성인 팬들을 위해 선수단이 주관하는 일일호프를 열겠다. 술 한 잔 하면서 상의탈의도 할 수 있고, 여장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어린이와 청소년 팬들을 위해 야구장에서 일일 야구교실을 열겠다. 오프닝은 이병규 코치, 이상훈 코치가 말 타고 등장하게 될 것"이라 예고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해 번지점프를 공약했던 서건창은 "고척돔에서 팬들과 1박 2일로 캠핑을 하겠다"고 말했고, 한화 정우람은 "대전야구장에서 샴페인 파티를 하고 싶다. 비용은 선수들이 대겠다"고 했다. 삼성 강민호는 "전지훈련 팬 참관단이 있는데 지원하는 모든 사람을 캠프지에 모셔 숙박, 비행기표를 모두 무료 제공하겠다"고 파격 선언을 했다. 고영표는 "캠핑도 하려고 했는데 다 해버렸다. 그냥 앞선 팀들의 공약을 다 지키겠다"고 한술을 더 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용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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