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꿈꾸는 유원상·최준석, NC가 기대하는 베테랑의 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20 09: 00

"신구 조화를 이룰 것이다". 
NC는 늘 젊고 활기 넘치는 팀이다. 지난 2013년 1군 진입 때부터 나성범·박민우·이재학·권희동 등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이호준·손민한·손시헌·이종욱 등 타팀에서 건너온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며 신구 조화를 이뤘다. NC가 단기간에 가을야구 단골손님이 된 이유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호준이 은퇴했지만 NC는 FA 손시헌과 이종욱을 잔류시켰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와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베테랑들을 추가로 영입했다. 투수 유원상(32), 내야수 최준석(35)이 그들이다. 이제 팀의 중심은 아니더라도 베테랑의 힘이 필요할 때가 있다. 

김경문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잘하는 것도 좋지만 중간에 있는 고참 선수들이 힘을 써줘야 팀이 잘된다. 베테랑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 팀이 어려워진다. 고참은 고참대로 해야 할 역할이 있고, 밑에 선수들은 그 나름대로 준비시키며 신구 조화를 이룰 것이다"고 올 시즌 운용 계획을 넌지시 밝혔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유원상은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2012~2014년 LG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던 유원상은 지난 3년간 팔꿈치 부상과 구위 저하로 주춤했다. 결국 LG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NC로 넘어왔고, 캠프 때부터 안정감 있는 투구로 반등을 엿보고 있다.
미국 캠프에서 4경기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유원상은 시범경기에도 2경기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행진. 김경문 감독은 "커리어가 있는 선수다. 새로운 팀에 와서 재기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 잘했다"며 "타팀에서 와서 노력하는 베테랑들에겐 조금 더 기회를 주고 싶다"고 기대를 보였다. 
야수에는 최준석이 있다. 지난 겨울 FA 신청 후 강제 은퇴 위기에 몰렸던 최준석은 두산 시절 은사였던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아 어렵게 NC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미국 캠프에서 7경기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 3타점으로 예열했고, 시범경기에도 5경기를 교체로 나와 5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최준석은 뒤에서 주요 타이밍에 쓸 대타로 기다릴 것이다. 박석민이나 스크럭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쉬게 하면서 지명타자로 쓸 수 있다"고 활용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이호준처럼 승부처에서의 결정적인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겨울 대부분 팀들이 세대교체와 리빌딩을 화두로 내걸며 베테랑 선수들이 외면 받았다. 하지만 NC에서 다시 기회를 얻은 유원상과 최준석이 베테랑의 힘을 보여줄 기세다. /waw@osen.co.kr
[사진] 유원상-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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