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공격적’ 윌슨-‘안정적’ 듀브론트, 빅리그 경험 뽐낸 첫 등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3.13 15: 48

빅리그를 경험했던 커리어는 무시할 수 없었다.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과 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듀브론트가 시범경기 첫 등판을 완벽함 속에 마무리 지었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시범경기 개막전. 양 팀은 이날 선발 투수로 공통분모를 가진 투수들을 내세웠다. 빅리그 커리어를 갖췄고 한국 무대를 처음 밟게 된 투수들이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다. LG는 윌슨이, 롯데는 듀브론트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첫 선을 보였다.
일단 LG 윌슨의 투구는 일단 공격적이었다. 최고 146km의 속구(10개)와 147km의 투심 패스트볼(26개)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59개의 투구 가운데 42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투구 템포 역시 빠른 편이었다.

또한 장기인 땅볼 유도 능력을 맘껏 과시했다.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눈부셨다. 1회말 손아섭에게 맞은 좌중월 솔로포와 5개의 삼진을 제외하면 모든 아웃카운트를 땅볼로 잡아내며 ‘땅군’의 면모를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실점 위기에서 2개의 병살타를 솎아내기도 했다. 위기 관리 능력도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 슬라이더(17개)와 커브(4개), 체인지업(2개)을 섞었다.
반면, 롯데 듀브론트는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서서히 안정 궤도로 올라섰고, 정점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경기 결과는 노히터 투구 내용이었다. 1회는 테스트 성격이 짙었다. 속구 위주로 던지며 사직 마운드에 적응했다. 김현수에 몸에 맞는 공, 박용택에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가 흩날렸다. 영점이 잡히지 않으면서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병살타로 솎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2회부터는 속구에 더해 체인지업과 투심, 커브 등을 섞으면서 자신의 밸런스를 찾아갔다. 2회부터 4회까지는 9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위력을 뽐냈다. 특히 영점이 잡힌 듀브론트의 투구는 LG 타자들이 쉽게 건드리기 힘들었다. 속구의 회전력이 좋은 듯 하이패스트볼에 LG 타자들이 방망이를 냈다. 또한 좌우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활용하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힘 들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밸런스를 유지하는 투구가 돋보였다. 듀브론트는 최고 146km까지 찍은 속구(32개)와 연습경기 동안 봉인시켰던 체인지업(13개), 투심(4개), 커브(2개)를 구사하며 이날 투구를 마무리 지었다.
윌슨은 빅리그 통산 42경기(19선발) 8승 10패 평균자책점 5.02의 기록을 남겼다. 듀브론트는 빅리그에서 118경기(85선발) 31승26패 평균자책점 4.89의 성적을 남겼다.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까지 갖고 있을 정도다. 이러한 빅리그 경험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비록 시범경기지만 한국무대에서의 첫 실전 등판에서 경험을 뽐내는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 결정됐다. LG는 듀브론트가 내려간 뒤 5회초 채은성의 투런포와 6회초 양석환의 희생플라이와 폭투를 묶어 2점을 추가,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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