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하위타순-포수’ 롯데의 고민, 우려는 현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3.13 15: 48

우려스러웠던 상황을 결국 현실로 받아들여야 했다. 하위 타순과 포수 포지션, 롯데의 비시즌 최대 고민거리였던 부분들이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아쉬운 결과들로 나타났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3-4로 패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지난 겨울, 팀의 대대적인 전력 보강 흐름 속에서 우려했고 걱정했던 부분들이 고스란히 드러난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다. 포수 포지션의 안정적인 수비, 그리고 상위타선에 비해 빈약한 하위타선이 그 고민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두 가지 고민 모두 뚜렷한 보완책을 찾지 못한 상황. 일단 포수는 스프링캠프부터 함께한 나원탁, 나종덕, 김사훈, 나종덕이 시범경기 기간까지 고루 출장하면서 최대한 주전에 가까운 선수를 골라내겠다는 생각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이날 시범경기 LG전을 앞두고 “포수 포지션을 제일 점검해야 한다. 포수 리드와 투수들과의 호흡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시범경기 기간 동안 계속 테스트를 펼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이날 선발 포수 마스크는 나원탁이 썼다. 일단 선발 투수 듀브런트와의 호흡을 맞추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듀브론트의 투구 자체가 위력적이었고, 원바운드로 오는 공이나 크게 벗어나는 공이 없었다.
그러나 6회초 1-3으로 뒤진 2사 3루 상황에서 나원탁은 이명우의 원바운드 된 공을 블로킹하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결국 3루 주자의 득점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우려했던 부분이 결국 경기에서 민낯으로 드러내게 됐다. 이후 7회부터 포수마스크는 나종덕이 쓰기 시작했다. 일단 나종덕도 8회초 2사 1,2루 이천웅 타석 때 블로킹 미스로 주자들을 진루시키는 등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결국 이날 홈플레이트 뒤를 책임진 두 명의 포수 모두 안정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위 타순에 대한 고민도 여전했다. 이날 6번부터 하위 타선은 앤디 번즈-한동희-신본기-나원탁으로 구성됐다. 이날 롯데는 3점을 뽑기는 했지만 모두 상위 타선에서 나온 점수였다. 하위 타선에서도 이따금씩 기회가 하위 타선 쪽에 만들어지긴 했지만 경기의 변곡점을 만들 만한 장면이 나오진 않았다. 2회 무사 1,2루에서 한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후속 신본기가 3루수 병살타를 기록했다. 5회에도 1사 1루에서 신본기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로 출장한 하위 타순 4명은 10타수 2안타로 침묵했다.
시범경기 내내 같은 고민이 반복될 롯데다. 만약 이를 정규시즌 개막 때까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안 그래도 짧아진 시범경기가 더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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