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강민호·황재균·한기주·손주인, 새 팀 데뷔전 어땠나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3.13 15: 45

이적생들의 시범경기 첫 인사는 어땠을까?
kt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과 개막전을 3-2로 승리했다. 2-2로 맞선 8회 2사 만루서 나온 오태곤의 밀어내기 볼넷이 결승점이었다.
시범경기 개막전답게 이적생들의 첫 인사가 돋보였다. 그 중에서도 롯데 출신이지만 나란히 팀을 옮긴 황재균과 강민호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고, 국내 복귀를 택했다. 친정팀 롯데를 포함한 몇몇 팀이 행선지로 꼽혔고, kt의 손을 잡았다.

강민호도 올 시즌에 앞서 롯데를 떠났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에 2차 3라운드로 입단하며 줄곧 롯데맨으로 불렸다. 2013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으나 롯데와 4년 총액 75억 원에 계약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두 번째 FA 때는 달랐다. 강민호는 4년 총액 80억 원을 제안한 삼성으로 떠났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시범경기 첫 맞대결이 수원에서 펼쳐졌다. 강민호는 6번타자 겸 포수, 황재균은 5번타자 겸 3루수로 나란히 선발출장했다. 황재균은 첫 두 타석에서 삼진과 1루수 뜬공에 그쳤지만,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다소 먹힌 타구였지만 우익 선상에 떨어지며 행운의 안타로 이어졌다. 후속 유한준의 우전 2루타 때 3루까지 향한 황재균은 강백호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수원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8회 다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 2삼진.
강민호도 삼진 두 개로 삼성 팬들에게 인사했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뒤 5회 수비 때 김민수와 교체됐다. 타격에서는 다소 타이밍이 늦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포수로서는 합격점. 고졸 신인 양창섭을 이끌고 4이닝 1실점 역투를 이끌어냈다. 최고구속 145km의 속구부터 110km대 느린 커브까지 몸쪽과 바깥쪽으로 오가며 요구했다.
지난 겨울,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한기주도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출격했다. KIA의 아픈 손가락이던 한기주는 지난 겨울 이영욱과 1대1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수년째 수술과 재활이 반복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에서는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 한기주는 팀이 1-2로 뒤진 7회,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두 정현에게 중견수 뒤쪽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으나 박해민의 호수비로 한숨돌렸다. 이어 심우준을 3루 땅볼로 요리한 뒤, 대타 이진영을 삼진처리했다. 최고구속은 141km였지만 공 10개로 아웃카운트 세 개를 처리할 만큼 깔끔했다.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손주인은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손주인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친정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를 40인 보호명단에 묶지 않았다는 이유로 LG 팬들은 분노했다. 손주인은 주전 2루수 후보로 꼽히며 개막전부터 선발출격했다. 그러나 삼성이 1-0으로 앞선 3회말, kt 선두타자 정현의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로 향했다. 애매한 위치. 손주인은 홈을 등지고 뛰어들었고, 이성곤 역시 달려왔다. 둘은 정면으로 충돌했다. 충돌 직후 이성곤이 3루 더그아웃에 손짓할 정도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앰뷸런스가 그라운드에 들어왔고, 손주인은 스스로 걸어서 앰뷸런스에 탔다. 2루수로 강한울이 투입됐다.
삼성 관계자는 "손주인이 왼 무릎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걸을 수 있는 수준이다. 정밀 검사를 위해 앰뷸런스에 탄 뒤 kt 지정병원인 성모척관병원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검진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i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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