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무한도전'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3.13 17: 31

'무한도전'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부담스러운 출발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13년 동안 워낙 큰 사랑을 받았던 탓에 '무한도전'의 종영도, 또 이를 잇게 될 새 프로그램의 출발도 시끌벅적하다. 워낙 팬층이 탄탄했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무한도전'의 폐지를 아쉬워하는 목소리 역시 크다. 최행호 PD의 신작이 이 무게감을 이겨내고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한도전'이 오는 31일 공식적으로 종영된다. MBC 측은 1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무한도전'은 3월말 시즌을 마감하고 휴식기를 가지기로 결정했다. 김태호 PD는 당분간 준비할 시간을 갖고 가을 이후 '무한도전'의 새 시즌 또는 새 기획으로 다시 돌아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무한도전'의 폐지를 의미한다. '무한도전'은 앞서 지난달 말 김태호 PD의 하차를 발표할 때부터 불안한 상황이었다. '무한도전'을 지금까지 이끈 메인 연출자가 하차하면서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컸던 상황. 더구나 '무한도전' 원년 멤버들 역시 후속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더 이상 '무한도전'을 존속시킬 수 없게 됐다. '무한도전'이 유지되길 바라던 팬들의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단 '무한도전' 자리에는 최행호 PD가 이끄는 후속 프로그램이 들어가게 됐다. 아직 MBC 측이 '무한도전'의 후속 프로그램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지만, '무한도전'을 잇는 프로그램이라는 점만으로도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시작하는 그림이다. 특히 '무한도전'의 폐지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이 고스란히 실망스러운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 실망감을 어떻게 극복해갈지과 후속 프로그램이 안고 있는 숙제다.
'무한도전'은 국내 예능계에서 갖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에 관계자들의 이목도 쏠려 있는 상황이다. 주말 예능 블록에 '무한도전' 같은 장수 예능이 자리 잡은 이후, 이밖의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성공적으로 론칭하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무한도전'은 존재감이 워낙 컸던 프로그램이라 최행호 PD의 새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의 그림자를 지워야 하는 미션을 갖고 시작하는 셈이다. 부담스러운 출발일 수밖에 없다.
결국 '무한도전'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서 완성도 면에서도 시청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꽤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은 그동안 참신하고 특별한 기획들로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왔다. 13년 동안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던 힘이기도 하다. 후속 프로그램이 '무한도전' 이상으로 얼마나 참신한 기획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3년 장수 예능,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를 도맡아온 '무한도전'의 폐지, 최행호 PD가 그 무게감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갈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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