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과→피해자 고소..'미투 폭로' 던말릭, 태세전환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3.13 13: 31

래퍼 던말릭이 자신을 둘러싼 성폭행 미투 폭로에 관해 반박에 나섰다. 피해자 여성들은 물론 이번 문제로 자신을 퇴출시킨 전 소속사의 입장도 뒤집었다. 
시작은 지난달 20일. 사회 여러 분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된 가운데 SNS에 "수장은 페미라는데 소속 래퍼라는 놈은 여고생 불러다가 성추행하고 어떻게든 함 해보려고 하고"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문제의 래퍼가 바로 던말릭으로 밝혀졌다. 
던말릭은 다음 날 곧바로 "저는 작년 12월 경에 한 팬분과 만남을 가졌다. 이 때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 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는 사과글을 남겼다.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의 수장 제리케이도 "우리 이름을 믿어 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더 깊이 고민하겠다"고 즉각 사과문을 냈다. 2번째 피해자가 나오자 "어느 차원에서든 피해자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20여 일 뒤 던말릭이 반박글을 올렸다. 13일 그는 SNS에 "여성 두 분 모두 저와 상호 정상적인 합의에 성관계를 맺거나 스킨십을 했는데도 그 후 돌변해 제가 강제로 행위들을 강요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올렸다"고 강조했다. 
던말릭은 자신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여성들과 관계 이후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강제 추행이 아닌 합의된 스킨십이었음을 주장했다. 실명으로 미투 가해자로 낙인 찍혀 앞으로 음악 활동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그는 폭로글이 처음 나왔을 때 잘못을 인정한 것에 관해 "소속 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하게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렸다. 당시 너무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일단 겁이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적인 여론에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돼 사실과 다르게 성추행을 했다고 마지못해 인정했다. 더 이상 억울한 단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던말릭은 자신을 미투 가해자로 지목한 여성들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위반)으로 고소했다고 알렸다. 그는 "믿고 기다려 달라. 묵묵히 수사에 임하여 진실을 바로 잡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자 그와 한식구였던 데이즈얼라이브 측이 또다시 반박글을 올렸다. "소속 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는 부분을, 마치 데이즈얼라이브가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가해 사실 인정을 종용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했다고 이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던말릭에 대해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던말릭이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며 "본인은 어린 나이에 겪는 일이라 마지못해 인정했다 말하는 모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고 저격했다. 
1996년생인 던말릭은 2014년 'The Way I Am'를 발표했고 힙합 언더신의 실력파로 손꼽히며 마니아 팬들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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