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사라진 밤'·'궁합'서 만날 수 있는 김상경의 두 얼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3.13 11: 26

요즘 스크린을 통해 배우 김상경의 두 얼굴을 볼 수 있다. 사극영화 ‘궁합’(감독 홍창표)과 범죄 스릴러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 등 장르가 다른 두 작품을 통해 김상경의 변신의 폭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먼저 ‘궁합’에서 김상경은 극심한 흉년이 지속되던 조선시대에 딸 송화옹주(심은경 분)의 혼사만이 가뭄을 해소할 것이라 믿는 왕 영조 역을 맡았다. KBS 드라마 '대왕세종'을 통해 한 차례 왕 세종 캐릭터를 맡아 본 적 있기에 붉은 곤룡포를 입은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딸을 사랑하지만 궁합을 맹신하는 왕의 성격을 중심으로, 캐릭터의 특징을 잡아 강인하지만 관대해 보이는 분위기를 묘사했다.

작품 속 이미지만 보면 모범적인 느낌이 두드러지지만 실제로 만난 그는 수다스럽고 유머러스한 쾌남이다. 이 같은 그의 성격이 ‘사라진 밤’에 묻어나 웃음을 안긴다. 아내 설희(김희애 분)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진한(김강우 분)의 범죄를 입증하기 위해 혈안이 된 열혈 형사로서 외골수적인 면모를 표현하면서도 중간 중간 사람을 웃기는 개그와 농담을 던지며 긴장감을 낮춘다.
‘살인의 추억’(2003), ‘몽타주’(2013), ‘살인의뢰’(2015) 등에서 형사 역할을 선보여 왔던 김상경이 ‘사라진 밤’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형사 캐릭터로 변신한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김상경의 연기력은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알겠지만 봉준호, 홍상수 등 이름난 감독들로부터 캐스팅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나다.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난 건데 지질남부터 까다로운 형사, 그리고 최근 출연한 영화 '1급 기밀'에서 보여준 장교까지 정의롭지만 서글서글한 역할도 잘 소화하는 편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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