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문소리가 바라본 미투 운동 "아프다…영화계 전체가 반성해야"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3.12 17: 30

문소리가 최근 영화계에 불거진 성폭력 문제를 비판하며 성폭력 근절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기념 행사 및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가 열렸다. 문소리는 토론회에 참석,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과 성폭력 근절을 위한 지지와 연대를 약속했다.
최근 김기덕 감독, 조재현 등 영화인들의 추악한 성추문 의혹이 불거지며 성폭력이 영화계 전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은 지난 2016년부터 개소 준비를 시작, 2017년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고, 2018년 마침내 개소를 알렸다. 

문소리는 "서지현 검사의 용감한 폭로를 시작으로 이어진 미투 운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미투 운동을 지켜 보며 힘들었다"며 "미투 운동을 지켜보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걱정했고, 같이 일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연이은 피해자들의 미투 고백이 고통스러웠다는 문소리는 "영화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시간들이었다. 제 주변을 둘러보니 저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많은 영화인들이 아픈 마음, 초조한 마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더라"며 "우리 모두가 지금 굉장히 힘든 시간이라는 것을 굉장히 절감했던 시간들이었다"고 피해자들의 연이은 성폭력 피해 고백을 지켜본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문소리는 영화계 성폭력이 일부의 문제가 아닌, 영화계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소리는 "우리는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방관자이거나, 암묵적 동조자였다는 사실을 영화인 전체가 인정해야 한다"며 "이것은 곧 몇몇 사람들의 문제, 몇몇 피해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체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개소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등불이 필요한 시기에 개소한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다"는 문소리는 "영화계에서 성폭력 문제가 근절되는데 저도 영화인으로서 힘이 되고 싶다. 적극적으로 여러 캠페인에 동참할 생각이며, 피해자 분들이 상담받고 법률 지원을 받는데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는데 배우로서 동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동료 배우들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소리는 "든든과 이런 길을 함께 하는 것이 영화를 지금까지 했고, 앞으로도 할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라는 생각"이라고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전했다. 또한 "한국 영화가 많이 발전하고, 전 세계적으로 주목도 받고 있다. 하지만 과정의 올바름에 조금 더 힘을 쓰고 다 같이 노력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저도 동참하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성폭력 근절에 함께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화계에 만연했던 성폭력이 수면 위로 불거진 지금, 성폭력 근절과 성평등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단체인 한국영화성평든센터 든든이 개소를 알렸다. 여성이자, 영화인인 문소리 역시 영화인들의 각성과 반성을 강조한 가운데, 영화계가 '든든'한 지지와 연대의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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