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포항-경남-강원, 잘 뽑은 외인으로 호조 이어갈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3.12 15: 51

K리그1(클래식) 2연승 팀들에게 숨겨진 공통점은? 바로 뛰어난 외국인 선수의 존재!
지난 3월 1일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 개막했다. 2라운드가 지난 시점에서 오직 세 팀만이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개막전 평가에서 강팀으로 분류되지 않던 포항 스틸러스(골득실 +4, 6득점-2실점), 경남 FC(골득실 +4, 5득점-1실점), 강원 FC(골득실 +2, 4득점-2실점)가 그 주인공들.
세 팀은 확실한 용병을 앞세워 신바람 2연승을 달렸다. 포항은 앞서 겨울 이적 시장서 양동현(세레소 오사카)과 손준호(전북 현대)가 팀을 떠나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2경기 동안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시즌 초반이지만 선두로 올라섰다. 

양동현을 대신해 '주포'로 합류한 레오가말류(32, 브라질)가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포항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는 영입 전 다소 많은 나이로 인해 많은 팬들의 의구심을 샀다. 그는 대구와 홈 개막전서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레오가말류는 전남 드래곤즈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원들을 살리는 플레이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 최전방에서 레오가말류는 뛰어난 신체 조건(188cm, 87kg)과 노련함을 살려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K리그 첫 시즌이라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초반 기세는 좋다.
'승격팀' 경남 역시 외인들이 초반 팀 돌풍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챌린지) 우승을 이끈 말컹(24, 경남)을 중심으로 네게바(26, 브라질), 쿠니모토(21, 일본)가 모두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말컹은 홈 개막전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는 대형 사고를 쳤다. 장신에게 보기 드문 유연함과 침착한 결정력이 돋보였다. 
경남 입장에서는 아쉽게도 말컹은 해트트릭을 터트린 상주전 후반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경남의 다른 외인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장' 김종부 감독과 '에이스' 말컹이 없는 상황에서 만난 지난 시즌 2위 제주 유나이티드 전.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네게바와 쿠니모토는 맹활약하며 반전을 이끌었다. 말컹에 가려져 있었던 두 선수는 제주전 물 만난 고기처럼 뛰어다녔다. 제주 수비진은 네게바와 쿠니모토를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네게바는 볼 경합 과정에서 제주 조용형의 퇴장을 이끌어내며 승부의 중요한 변수를 만들었다. 쿠니모토 역시 재빠른 스피드와 기술로 제주 수비진을 농락했다. 결국 두 선수는 후반 42분 한 골을 합작해내며 팀의 2연승을 완성시켰다.
강원 역시 새롭게 영입된 제리치(26, 강원)가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제리치는 장신(194cm)을 살린 압도적인 제공 능력으로 강원의 고공 행진을 이끌고 있다. 제리치는 홈개막 인천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2라운드 FC 서울과 원정 경기서는 더욱 가공할 위력을 선보였다.
경기 전 황선홍 서울 감독이 제리치를 경계했지만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서울의 수비수 이웅희와 황현수가 경기 내내 집중 견제했지만, 제리치의 높이는 특별했다.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선방이 아니였으면 충분히 골을 기록했을 만큼 제리치의 움직임은 위협적이였다. 제리치는 후반 14분 날카로운 헤더 패스로 정조국의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제리치는 강원이 2경기 동안 기록한 4골 중 3골(1골 3도움)에 관여하고 있다.
'2승 클럽' 포항-경남-강원은 위협적인 외인들을 앞세워 초반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시즌 전 예상을 뒤집은 세 팀의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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