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마속:김영권 제외' 신태용호, 고민은 여전히 수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3.12 10: 47

[OSEN=축구회관, 이인환 기자] '읍참마속'이라 할 만하다. 유럽을 향하는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명단에서 김영권(28,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이름을 제외했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월 평가전에 나서는 최정예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은 오는 24일 북아일랜드, 28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오는 5월 발표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명단을 앞두고 80~90% 이상의 정예 멤버로 팀을 꾸린다는 점에서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여정이기도 하다. 

이날 발표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에서는 2018년 1월 전지훈련에 발탁되지 않았던 K리그 선수 5명이 포함됐다. 홍정호(전북 현대), 이용(전북 현대), 박주호(울산 현대), 김민우(상주 상무), 염기훈(수원 삼성)이 대표팀에 가세했다.
상대적으로 대표팀 명단에 빠진 이름이 눈에 띈다. 지난 1월 유럽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고요한(FC 서울) 홍철(상주 상무) 손준호(전북 현대) 이찬동(제주 유나이티드) 김영권 등이다.   
특히 김영권의 누락은 신태용호의 수비 변화를 예감하게 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김영권은 슈틸리케 감독 때부터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8월 열린 이란전에서는 신태용호 주장이 되면서 신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김영권은 이란전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관중 소리가 커서 수비진이 서로 소통하기 힘들었다"는 발언을 계기로 팬들에게 공분을 샀으며 이후 경기력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단순히 팬들의 신임을 잃은 것이 아니라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수비의 핵심이란 점에서 줄곧 신태용호에서 불편한 동거를 이어왔다.
신 감독으로서도 김영권에 대한 신뢰를 더 이상 고집하기가 애매해진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경기력 논란까지 일어나면서 김영권을 감싸안기가 버거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결국 신 감독은 눈물을 머금고 애제자 김영권을 내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신태용호에는 홍정호와 이용이 승선했다. 둘의 가세로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이 합쳐진 전북 중심의 수비진이 완성됐다. 여기에 장현수(FC도쿄)와 윤영선 김민우까지 가세해 좀더 내실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번 수비진은 오는 6월 월드컵 본선에도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 감독은 "전북 수비진이 가세했지만, 클럽서 보이지 않는 실수가 많다. 파워풀한 스웨덴이나 독일을 상대로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고민된다. 체격 조건이 좋은 양 측면 수비수가 없는 것이 아쉽다. 어떻게 해야 실점을 줄일지 고민된다. 나와 코칭 스태프들이 잠도 못자고 수비 라인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털어냈다.
한편 신태용호는 오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전지 훈련을 위해 출국한다. 이후 24일 오후 11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북아일랜드(월드컵 랭킹 26위)와 격돌한다. 28일 오전 3시 45분에는 폴란드 호주프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이 중심이 된 폴란드(피파랭킹 7위)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가진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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