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본머스] 케인 부상 악재 해결책은 손흥민 시프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3.12 02: 52

'주포' 해리 케인의 부상 악재 해결책은 손흥민(이상 토트넘) 시프트였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비탈리티 스타디움서 열린 본머스와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원정 경기서 손흥민의 역전 결승골과 쐐기골에 힘입어 4-1로 대역전승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시즌 기록을 18골 9도움으로 늘렸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61을 기록하며 리버풀(승점 60)을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섰다. 본머스는 승점 33, 12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했다. FA컵 16강전 재경기 로치데일전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뒤 허더스필드 타운과 리그 29라운드서 2골을 뽑아냈다. 특히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는 유벤투스의 세계적인 골키퍼 부폰의 벽을 뚫고 골맛을 보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날 좌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했다. 케인이 최전방을 차지했고, 알리와 에릭센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중원은 뎀벨레와 완야마가 구축했고, 포백라인은 로즈, 베르통언, 산체스, 오리에가 형성했다.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토트넘은 전반 중반까지 본머스의 물 샐 틈 없는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했다. 전반 7분 만에 스타니슬라스에게 일격을 맞은 토트넘은 좀처럼 본머스의 골문을 공략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부상 악재도 겹쳤다. 전반 29분 케인이 슈팅 과정서 본머스 골키퍼인 베고비치에 오른 발목을 채여 고통을 호소했다. 케인은 결국 부상으로 더 이상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스트라이커 요렌테를 투입하는 대신 라멜라를 넣었다. 손흥민 시프트였다. 종종 최전방에서 뛰었던 손흥민에게 다시 한 번 그 역할을 맡겼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의 활동반경은 최전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때로는 2선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연결고리 역을 톡톡히 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토트넘의 동점골에 시발점 역을 했다. 2선까지 센터백을 끌고 내려와 공간을 만든 손흥민은 오버래핑하는 우측 풀백 오리에를 향해 간결한 침투패스를 건넸다. 오리에의 크로스를 알리가 마무리하며 토트넘의 귀중한 동점골이 완성됐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17분엔 결승골까지 기록했다. 알리의 크로스를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 바운드된 공이 본머스 골문 상단 구석을 갈랐다. 4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17호골이 천금 결승골로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2분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하프라인부터 무주공산으로 홀로 치고 달린 손흥민은 골키퍼 베고비치를 제치고 여유있게 왼발로 본머스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스완지 시티 원정길에 올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을 치른다. A매치 휴식기 이후 내달 2일엔 첼시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손흥민의 골행진 덕에 케인의 부상 악재에도 걱정을 던 토트넘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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