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작렬' 조민호, 부상에도 미안하고 고마운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3.12 06: 19

"경기장 가득 채워주신 팬들 위해서 꼭 3연패 달성하겠습니다".
안양 한라는 11일 안양 빙상장에서 열린 2017-2018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세미 파이널 2차전서 프리블레이즈(일본)에 짜릿한 3-2(0-1 1-1 2-0)의 역전승을 챙겼다. 1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안양 한라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통합 3연패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큰 산을 넘고 난 뒤 안양 한라는 예전의 기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 1차전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패배를 당하며 부담이 커졌다. 그러나 안양 한라는 기어코 2차전서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2골을 허용한 상황에서 3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반격의 기회를 마련했다.

3피리어드 막판 결승골을 터트린 조민호도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비록 플레이오프서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통합 3연패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고비라고 강조했다.
코에 상처가나 출혈이 생긴 조민호는 "올림픽처럼 템포가 빠르지 않아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점점 경기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2차전을 잡아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분명 플레이오프를 넘고 챔프전에 가서 우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호의 이야기는 분명하다. 반전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표팀 만큼의 템포가 나오지 않는 것. 또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하면서 생긴 속도감과 현재의 속도감에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항상 빠른 볼을 치던 타자가 느린 볼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
조민호는 "1차전에 패했을 때 관중들께 정말 미안했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아시아리그를 보러 와 주신 팬들에게 패배를 보여드렸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아쉬움이 컸다"면서 "정말 2차전은 질 수 없었다. 그냥 넘어갈 수 없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임했고 승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결승골 상황에 대해서는 "김원준이 슛 모션 후 패스를 연결했다.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 같았는데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라인 메이트들이 상대 골키퍼 시야를 가리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결승골을 터트려서 정말 기쁘다. 우리 모두 해낸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안양 한라는 프리블레이즈의 거친 플레이에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 조민호가 코를 다친 것 뿐만 아니라 김상욱이 퍽에 얼굴을 맞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조민호는 "부상 선수들이 있지만 팬들을 위해서 절대 패할 수 없다. 안양 한라의 위력을 다시 보여줄 생각이다. 우리를 위해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민호는 "대표팀에서 보여 드린 것 이상으로 우리 선수들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능력있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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