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작신아' 장광 "故조민기 후임 이재용, 빠르게 적응 중"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3.12 08: 32

배우 장광은 현재 다양한 작품에 출연 중이다. 최근 tvN '화유기'가 종영했으며 tvN '크로스', OCN '작은 신의 아이들'(이하 작신아)에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 세 가지 작품 모두 특색이 다른 데다 두 작품은 현재 방송 중인 상태라, 그에게 '화유기' 종영 소감 및 '크로스'와 '작신아'의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물어봤다.
◆"'화유기' 추락사고에 놀라, 빠른 쾌유 바라며 연기."
'화유기'에서 장광이 맡은 사오정 역은 주인공 손오공(이승기 분)을 형님으로 모시는 재벌기업 총수다. 다소 나이가 있는 사오정(장광 분)이 20대로 보이는 손오공에게 깍듯이 대하는 것은 물론, 귀여움을 받는 모습으로 극에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실제 촬영장에서도 이승기가 장광의 볼을 잡고 '오정아, 수고했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리허설 때부터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처음 '화유기'를 제안받았을 때 애니메이션의 사오정을 생각했어요. 제가 당시 삼장법사 목소리를 연기했기 때문에 후배가 맡았던 사오정의 독특한 목소리와 묘한 분장을 상상하며 대본 리딩에 참석했죠.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막상 작가님들이 '카리스마 있는 재벌 연기를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대신 손오공에게는 깍듯이 해달라'고 하시면서요.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차츰 적응이 됐고, 전 tvN '꽃할배 수사대'에서도 김희철씨랑 이런 역할을 해본 적이 있어 의외로 편하게 임한 것 같아요. 막상 이승기씨가 어색해 했지만요.(웃음)"
하지만 마냥 웃음만 가득할 순 없었다. '화유기'가 예상치 못한 CG 사고를 일으킨데 이어 한 스태프의 추락 사고 소식이 전해졌고, 이로 인해 방송이 일주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 장광 또한 차량 이동 중 가벼운 접촉사고를 당해 걱정의 시선을 받은 바 있다. 
"사실 (제 사고 소식이 전해진 걸 보고) 기자님들의 발 빠름에 놀랐어요. 어떻게 알셨는지 아직도 미스터리 해요.(웃음) 다행히 생각보다 다치지 않은 상태였고 촬영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죠. 지금도 염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괜찮고요. 촬영장 분위기는 여러가지 소식에도 생각보다 흔들림 없이 진행된 것 같아요. 물론 (CG 및 추락 사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놀랐지만요. 배우들 모두 마음에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사고를 당한 분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마음이 컸고요. 그래도 이후 감독님이 두 분 더 투입되면서 빠르게 진행이 됐고 그러면서 큰 지장 없이 잘 마무리됐어요."
◆"이재용, '작신아'에 빠르게 적응 중."
장광이 출연 중인 '작신아'와 '크로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며 그 심각성을 알리는 이른바 '미투(#metoo) 운동'이 연예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작신아'와 '크로스'가 그 중심에 있던 작품들이기 때문. '작신아'의 경우 고(故) 조민기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자진 하차를 결정, 이재용이 후임으로 투입됐으며, '크로스'의 경우 주연이었던 조재현이 계획보다 4회 앞당긴 12회에 하차하게 됐다. 이에 추가 재촬영이 진행되거나 갑작스럽게 분량이 늘어나는 등 장광의 스케줄이 늘어난 것이 사실.
"사실 '크로스'에서 제가 고정훈(조재현 분)을 직접 죽일지는 저도 몰랐어요. 대부분 미니시리즈 뒷내용은 배우들도 모르잖아요. 저도 제가 그렇게 악역일 줄 몰랐죠. 고정훈이 예상보다 일찍 하차하게 되면서 손영식(장광 분)의 흐름이 많아져서 예상보다 더 심한 악행을 이어갈 것 같아요. 사실 아버지가 딸을 위해 악행을 시작하게 된 건데 그 일을 막기 위해 점점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고 있는 중이에요. 결국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돈은 돈대로 다 들어가고 파산하는 지경까지 가지 않을까, 그래서 '아예 악한 행동은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지 않을까 싶어요."
"'작신아'에서 저는 사이비교주로 등장할 예정이에요. 전 사이비교주들도 분명한 자기 철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사이비교주들의 공통점은 자기를 통해서 이 세상이 구원받게 된다고 주장하는 점이죠. 이런 망상에 빠진 목사 역할을 맡게 됐어요. 감독님이 워낙 열정적이신데다가 나중에 합류한 이재용씨가 금방 적응하셔서 촬영은 잘 진행되고 있는 편이에요. 보통 촬영을 하면서 서로의 연기 색깔에 적응해 가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재용씨를 알고 있었는데다 다른 배우분들도 이재용씨랑 작품을 같이 했던 경험이 있어서 큰 불편함 없이 잘 진행되고 있어요." /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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