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조정훈과 박세웅을 두려움의 끝에서 기다린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3.11 06: 49

조급해 하지 않는다. 두려움 속에 떨고 있다고 한들, 이 두려움이 모두 소멸될 때까지 기다린다. 롯데가 부상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인 주축 투수 조정훈과 박세웅을 향한 자세다.
롯데의 투수진은 10개 구단 중 최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과 뒷문, 여기에 신구조화도 잘 이뤄졌다. 지난해 상승세의 동력을 투수진에서 만들었던 만큼 올해 역시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는 주축 투수들이 온전하다는 전제다. 모든 팀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부상이 가장 큰 적이고 변수다.
롯데도 일단 시즌 개막도 전에 주축 투수 2명이 부상이라는 리스크를 안아야 했다. 지난해 팔꿈치와 어깨, 총 4번의 수술을 거치고 7년 만에 돌아와 불펜진 안정에 공헌했던 조정훈. 하지만 복귀가 전부는 아니었다. 여전히 자신의 몸 상태를 조심스럽게 판단했다.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서,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공을 던진 만큼 휴식은 길었다. 스프링캠프 개시 직전까지도 공을 제대로 잡지 않았다. 일단 뒤늦게 출발한 2군 전지훈련에 참가해 몸을 조심스럽게 만들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던 박세웅도 가슴 철렁한 순간이 있었다. 2월 중순부터 팔꿈치에 생긴 염증으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MRI와 CT 촬영 결과 단순 염증이라는 소견. 최악은 피했다. 지난 10일 선수단은 귀국했지만 박세웅은 스프링캠프지였던 일본 오키나와에 오는 19일까지 좀 더 머물며 몸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조원우 감독의 생각은 한결같다. 기다린다는 것. 조원우 감독은 조정훈에 대해서 “아직 몸을 빨리 끌어올렸다던가 특별한 소식은 더 없다. 몸 상태가 완전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면서 “누누이 말했지만 (조)정훈이는 선수생활을 걸고 야구를 하는 선수”라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몸 상태가 완벽해 질 때 까지 기다릴 것이다고 전했다.
박세웅의 상황은 그래도 그나마 낫다. 조 감독은 “캐치볼도 하고 있고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본인이 은연 중에 갖고 있을 내면의 두려움을 완전히 떨칠 때까지 코칭스태프는 역시 기다릴 듯하다. “시즌 개막 때까지는 힘들 것이다. 다시 몸을 끌어올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맞다”는 것이 조원우 감독의 생각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조정훈과 박세웅이라는 두 명의 주축 투수가 현재 빠져있다고 생각하고 시즌 투수진 구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과 구단, 코칭스태프는 언제나 그랬듯이 그들이 부상이라는 두려움의 터널에서 완전히, 그리고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채근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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