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창섭, "부상없이 캠프마쳐 다행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3.10 16: 31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이 특급 신인 탄생을 예감케 했다. 덕수고 출신 양창섭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세 차례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 짠물 피칭을 뽐냈다. 고졸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 후보군에 포함될 만큼 잠재 능력이 풍부하다. 젊은 피에 목마른 삼성 마운드에 한 줄기 희망과도 같다. 김한수 감독은 "확실히 좋은 결과물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조율을 해서 기회를 주겠다. 하지만 신인인 만큼 절대 긴장을 풀지 말고 계속해서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양창섭과의 일문일답.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부상없이 캠프를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였는데 부상없이 잘 마쳐 다행이다. 연습 경기 성적에 대해 만족하기 보다는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겠다. 

-7일 LG전이 끝난 뒤 "모든 게 배워야 할 부분이고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남은 일정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이제 갓 프로 유니폼을 입은 신인 선수다. 배워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너무나 많지만 코치님들과 선배님들께 많이 배웠다. 아마추어의 경우 대회가 끝나면 휴식 기간이 있어 체력 관리가 손쉽다. 하지만 프로는 매일 경기가 있으니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배웠다. 그리고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많이 배웠다. 더 열심히 배우겠다. 
-세 차례 등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데뷔 첫 등판이었던 니혼햄전(2월 22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양창섭은 선발 윤성환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첫 등판을 하루 앞두고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잘 될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니혼햄 관계자는 "15번 투수(양창섭을 의미)의 호투에 우리 팀 벤치에서도 깜짝 놀랐다. 코치들도 고졸 신인이라는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가 양창섭과 같은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분명히 기분좋은 일이지만 들뜨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있었다면. 
▲코치님들과 선배님들께서 항상 너무 잘 하려고 하다 보면 의욕이 앞서 부상이 올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던대로 하다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된 것 같다. 
-이제는 윤성환 선배에게 많이 물어보는가. 
▲되게 많이 여쭤보고 있다. 선배님께서 야구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에 대해 항상 친절하게 잘 이야기해주셔서 큰 도움이 된다.  
-13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개막 엔트리 승선을 위한 두 번째 관문과도 같다. 
▲시범경기는 정규 시즌을 앞둔 최종 리허설과 같다. 연습 경기와 마찬가지로 컨트롤에 가장 신경을 쓰면서 변화구 점검에 초점을 둘 생각이다. 
-선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큰 영광 아닐까. 
▲욕심은 없다. 그저 꾸준히 하자는 마음 뿐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신인왕 후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기대가 크다. 
▲(기사를) 직접 찾아보는 건 아닌데 주변에서 (기사를) 보내주면 읽어본다. 되게 신기하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동기 부여가 된다.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이 바른 선수로 칭찬이 자자하다. 올바른 자아 형성에 영향을 주신 분들이 있다면.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인연을 맺은 최성호 마포 리틀야구단 감독님과 정윤진 덕수고 감독님 등 많은 분들께서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가르침에 비해 부족한 게 너무나 많다. 항상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나를 낮추도록 하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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