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리터 장착' 송은범 절치부심, 1군 기회 받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10 06: 27

2군에서 제대로 절치부심했다. 1군에서도 다시 기회를 받는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다. 
한화 우완 투수 송은범(34)은 올해 일본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다. 지난해부터 팔꿈치·어깨 등 미세한 통증이 있었고, 2군에서 천천히 몸을 만들라는 의미였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한용덕 한화 감독은 "2군 고치 캠프에서 시작해 몸이 다 만들어지면 1군에 데려올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놓았다. 
2군 캠프로 떨어진 송은범은 좌절하지 않고 절치부심했다. 일본 고치에서 치러진 2군 캠프에서 3차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하며 부활을 알렸다. 10⅔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한 것이다. 직구구속은 최고 145km, 평균 140km. 2군 캠프에서 2년차 우완 김성훈과 함께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송은범은 지난해에도 1군에서 직구 평균 144km 빠른 공을 뿌렸다. 구속 자체는 송은범에게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데 투구 내용에 변화가 있었다. 오키나와 1군 캠프를 이끌면서도 고치 2군 캠프 경기 영상을 체크해온 한용덕 감독은 2군 코칭스태프로부터도 긍정적인 보고를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2군 코칭스태프에서 송은범에 대한 평가가 좋다. 추천을 하고 있는 만큼 감독님께서 1군에 올려 기회를 줄 생각이다"고 전했다. 현재 한화 캠프에선 외인 투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를 비롯해 배영수·윤규진·김재영·김민우가 경쟁 중이다. 여기에 송은범도 예비 후보군으로 들어오게 된다. 
물론 젊은 선발투수를 키워야 하는 한화라 송은범에게 기회는 적을 것이다. 냉정하게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않는 한 보험용 선발이다. 불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얼마 안 되는 기회를 살려야 한다. 시범경기가 송은범에겐 생존경쟁의 장이다. 
직구-슬라이더 투피치로 구종이 단조로웠던 송은범은 2군 캠프에서 스플리터와 느린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한화 관계자는 "투수로서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고, 기존 레퍼토리보다 다양한 패턴을 만들었다.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가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연습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본인 것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느린 체인지업도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도움 되고 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지난 2015년 한화에 FA 계약으로 입단한 송은범은 3년간 팀 내 투수 중 가장 많은 47경기에 선발등판할 정도로 기회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3년간 성적은 4승24패2홀드5세이브 평균자책점 6.62. 끝없는 부진을 거듭하며 계약 마지막 시즌이 찾아왔다. 더 이상 물러설 데 없는 상황이다. 배수진을 쳐야 한다. 
한편 한화 2군 캠프에선 투수 송은범과 함께 야수로는 외야수 이동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캠프 연습경기에 타율 4할6리 13안타 4타점 활약. 한화 관계자는 "컨택과 파워가 향상돼 투수와 타이밍 싸움이 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1군 캠프 MVP에 선정된 같은 포지션 동기 강상원에게 뒤지지 않으려 이를 악물었다. 한용덕 감독도 두 선수의 경쟁의식을 반기고 있다. 
이외 부상에서 벗어난 2년차 우완 김성훈이 4경기에 등판, 1승1홀드를 거두며 14⅔이닝 11탈삼진 5실점 평균자책점 3.07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좌완 김경태도 세이브와 홀드를 1개씩 올리며 8이닝 1자책점 평균자책점 1.13으로 호투했다. 1군 캠프 중 2군 캠프로 떨어진 내야수 강경학도 2루타 2개 포함 타율 4할3푼8리 7안타 2타점으로 분발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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