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故조민기, 성추문부터 사망까지 '악몽의 18일'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3.09 18: 21

악몽의 18일이다.
배우 조민기가 '미투' 가해자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가운데, 결국 죽음을 택했다. 오는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충북경찰서 소환 조사를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지난 18일간 이어져온 성추문으로 심적으로 극복하기 힘든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민기가 9일 오후 4시께 서울 광진구 소재 주거지 아파트 지하1층 창고에서 목을 매어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 112에 신고 접수돼 건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응급실에서 오후 5시 20분께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기는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성추문에 휩싸여 논란이 됐다. '#미투(Metoo)' 운동이 연예계까지 번지면서 조민기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청주대학교 공연영상학부 학생들의 폭로가 이어진 것.
당초 조민기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학생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입니다. 또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청주대학교 측은 "조민기 교수와 관련해 문제가 불거져 학생처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양성평등위, 징계위, 이사회를 거쳐 조민기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조민기 교수는 오늘, 내일 중으로 면직 처리할 예정"이라며 다른 입장을 밝혀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후 조민기에 대한 끝없는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조민기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청주대학교 게시판을 통한 폭로, 졸업생들의 증언 등 실명을 밝히면서까지 조민기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고, 결국 조민기는 "심각성을 인지,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2차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성추문으로 인해 조민기는 방송을 앞둔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도 하차하게 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결국 피해자들의 피해 사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26일 상당수의 진술을 확보해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내사'에서, '수사' 단계로 전환했다. 경찰은 조민기를 3월 중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사태가 커지는 동안 조민기는 윌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해지했고, 결국 7일 만에 직접 사과에 나섰다. 조민기는 지난달 27일 윌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입니다"라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충북경찰서 측은 오는 12일 오후로 조민기의 소환조사 일정을 잡고 있었다. 경찰관계자는 OSEN에 "추행 혐의가 있는 조민기 씨에게 12일 오후 1시~2시 사이에 출석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반드시 출석해서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9일 오후 조민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북경찰서 측도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경찰관계자는 이날 오후 OSEN에 "우리도 금방 조민기 씨가 사망했다는 관련 소식을 접하고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민기의 사망을 두고 현장 감식 및 유족 조사 등을 펼칠 계획이다.
조민기의 사망 이후 이번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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